소설은 호화스러운 별장들이 들어선 어느 고즈넉한 지역에서 모인 별장 주인들과 몇 명의 초대 손님들이 바비큐 파티를 여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파티에 참석한 구리하라 가족, 다카쓰카 가족, 사쿠라기 가족 그리고 야마노우치 가족들은 직업과 나이는 다르지만, 경제적 여유를 가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족 중 한 명의 생일이 더해진 이 연중행사가 끝나자마자 끔찍한 연쇄 살인이 발생하고 각 별장에서 피해자들이 발견된다.
황당하게도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그 지역 유명 호텔에서 거창한 코스요리를 끝낸 뒤에 자수를 하는데, 동기나 범죄 행각의 전말이 전혀 밝혀지지 않는다.
지친 유족들은 자체적으로 모여 기가 형사를 중심으로 검증회를 열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추리가 시작한다.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사건 정황과 숫자의 비밀, 보이지 않게 연결된 사람들간의 관계성과 그들의 증언이 알려주는 사건의 내막을 추리해 나가는 재미가 있었고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질 때 다시 앞으로 돌아가 문장을 다시 읽어보게 만든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이어지는 반전이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다웠다. 특히, 1인칭 시점처럼 느껴지는 인물의 반전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알고 보니 피해자들 대부분 어쩌면 누가 죽이지 않았을까의구심이 싹틀만한 사연들이 있었고 모임의 분위기는 범인은 이 안에 있다,로 전개된다. 휴가철 무차별 연쇄살인에 휘말리지 않았다면 자신들만의 비밀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이미 누군가에게는 들켜버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각 가정마다 아름답지 못한 사연이 있지만 결국 가가와 동행했던 이 책의 주인공격인 하루나의 이야기가 제일 씁쓸함을 남긴다. 밖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하루나의 남편이 한 행동들은 굳이?와 꼴값의 어딘가였으며 아, 잘했네,하고 그 상황을 맞닥뜨린 하루나를 격려하게 된다.
단순히 범죄 트릭이나 반전 때문만이 아니라 이 사건에 휘말린 이들의 복잡한 내면을 그리는데 집중하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범죄 사건들이 그런 것처럼 인간의 마음 속에 어둠이 내리고 그 싹이 점점 자라 악의 구렁텅이에 던져진다. 그 싹이 자라지 않도록 평범한 인간인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