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아일랜드의 한 마을의 수녀원이 운영하며 불법적인 잔혹 행위를 저질렀던 세탁소를 배경으로 인간적 통찰을 담은 작품이다. 외면하려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인간의 고뇌하는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내었다.
주인공 펄롱은 아내와 함께 딸들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자, 마을의 석탄 배달업자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쉬지않고 열심히 일하는 고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겨울, 힘들고 고되어 보이는 불쌍한 아이를 도우려는 작지만 중요한 결심을 하면서 시작된다. 그의 결단과 용기 있는 행동은 그 아이들 구할 뿐 아니라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러나 남들이 모두 외면하길 원하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나게 만든다.
클레어 키건의 문체는 매우 간결하고 절제되어 있으나,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간결한 문체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가 느껴진다. 이렇게 화려한 수식어 없이도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파고들어 결국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게 된다.
당시 아일랜드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시대적 배경와 인물들의 현실적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며,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클레어 키건은 첫 문단의 번역을 위해 "헐벗다" "가라앉다" "복슬복슬하다" "끈" "흑맥주" "불다" 등의 단어를 써서 임식하고 물에 뛰어들어 죽은 여자를 암시하고자 했고 가능한 이런 뉘앙스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설명을 번역자에게 보낸다. 그래서 완성된 번역본은
"10월에 나무가 누레졌다. 그때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렸고 11월의 바람이 길게 불어와 잎을 뜯어내 나무를 벌거 벗겼다. 뉴로스 타운 굴뚝에서 흘러나온 연기는 가라앉아 북슬한 끈처럼 길게 흘러가다가 부두를 따라 흩어졌고 곧 흑맥주처럼 겉은 배로강이 빗물에 몸이 불었다"로 완성되었다. 아주 얇은 책이지만 한 자 한 자 작가와 번역가의 고민한 결과 탄생한 소중한 단어, 문장을 읽는 행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