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마흔이 된 딸에게, 과거의 본인에게, 세상의 많은 마흔살들에게 이야기 한다.
마흔의 흔들림 앞에서 너무 겁먹지 말고, 마흔은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며, 이제야 말로 세상이 부여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느라 억눌러 온 욕구들을 돌아보고, 진짜로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시간이라고
세상은 지금껏 그 나이 먹도록 해 놓은게 뭐냐고 물을테지만, 세상의 말에 주눅 들지 말고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가라 말한다.
문제는 네가 하고 싶은 것. 자기에게 무엇이 성공이고 행복인지 정의하지 못할 때 생긴다.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성공과 행복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남들의 성공과 행복은 그들의 것일 뿐이다. 정신분석가로서 만족스러운 삶이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야만 가능하다 말한다. 그러려면 마음속 상처받은 어린아이와 대면하고 그 아이를 꼬옥 안아 주어야 한다. 뭘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어여삐 여기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만 자기 자신이 비로소 마음에 들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며 만족할 수 있다.
마흔의 지루함은 나이 탓이 아니라 삶의 태도 문제라고도 말한다. 엘렌 랭어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은 흥미로웠다. 1979년에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남성 8명을 수도원에 모아놓고 일주일간 함께 생활하도록 한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시계를 거꾸로 돌려 수도원 내부를 20년전인 1959년과 똑같이 꾸며 놓는다.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는 당시의 드라마, 영화, 뉴스가 흘러나오고 신문도 1959년의 것이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1959년으로 돌아가 당신 자신처럼 지낼 것, 청소나 설거지 같은 기본적인 집안일을 스스로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실험에 참여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제는 늙어서 모든 일이 힘에 부친다고 호소했다. 기력이 없어 아무런 신체 활동을 못한다 했고, 눈이 안 보여 독서도 포기했다고 말하며, 어떤 노인은 자녀의 부축을 받아야만 외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일주일간 스무 살 젊게 생활하자 청력과 기억력이 좋아지고, 관절 유연성, 손놀림, 악력도 향상됐다. 서 있는 자세가 꼿꼿해졌고 전보다 빨리 걸었으며 대화가 늘었고 협동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를 늙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신체적 노화가 아님을 밝혀냈다. 스스로 늙었다고 믿고 그 심리적인 나이에 맞게 사고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진짜 늙는다는 것이다. 최근에 만난 선배님께 예전보다 더 젋어보인다고 말씀드렸다. 사실이 그랬다. 그 선배님은 "밖에 나올때 10년은 집에 두고 나온다."고 하셨다. 위 실험의 또 다른 결과처럼 느껴졌다.
저자가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본 철학자 미키 기요시의 말로 마무리할까 한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행복하다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