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소설이다. 작가가 자기 복제라는 비판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대중성이나 오락성 면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 역시 마찬가지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이 훅 지나가는 흡입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트릭이 그렇게 참신하지는 않아서,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읽는 도중 결말을 대충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시점은 조금씩 변화해가며, 주인공 구가 가즈유키의 독백을 통해 주인공의 심리는 조금씩 엿볼 수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흥미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된 내용은 외딴 산장에 초대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발생하는 일에 대한 것이다. 자세히 설명하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누군가 추리 소설을 추천해달라할 때 추천하기에는 애매한 퀄리티의 소설이다. 다만 그냥 시간을 떼우고 싶고, 내용에 깊은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면, 시간 떼우기용으로 추천할만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영화까지 찾아볼 정도로 감명깊게 읽었던 나이지만, 이 소설은 그런 감동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작을 읽고 싶다면 이 소설말고 다른 소설을 읽기를 추천한다.
그래도 이 소설 덕분에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점은 나쁘지 않았다. 그냥 심심할 때 한번 쯤 펴보는 정도라면 나쁘지 않다. 누군가 나에게 '히사기노 게이고 명작 몇 개를 추천해줘'라고 한다면 이 책을 절대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 훌륭한 책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 작가이기도 하니까.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도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던 것 같기도하다. 항상 명작만을 출판할 수도 없을테니,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디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면 다른 책을 찾아보시길(시간 떼우고 싶다면 나쁘지 않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