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김초엽의 가장 유명한 소설 중 하나로, 2019 오늘의 작가상을 안겨준 박품이다. 과학과 인간의 감정, 그리고 정체성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소설은 다양한 등장인물과 설정을 통해 미래 사회 과학기술과 함께 윤리적, 철학적 문제들을 다루며, 김초엽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과 서정적 필체로 독자를 사로잡았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 책은 '순례자들의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관내분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공상가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이렇게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7편 모두 각자의 개성을 지니면서 큰 인상을 남겨주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고민과, 인간의 따뜻함을 잘 녹여 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작품 속엔 다양한 정체성의 문체가 존재한다. 소수자 등 타자화 된 존재들이 가시화되며 그들이 처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규정하고 살아가는 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설정은 독자에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불러 일으킨다.
나는 특히 '스펙트럼'과 '관내분실'이 인상 깊었다. '스펙트럼'의 같은 경우, 외계생명체와 주인공의 소통 과정이 주된 줄거리다. 소통과 언어란 무엇인가, 고찰하게 만든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관내분실'의 경우, 죽은 자를 기억하는 방법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죽은 이의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게 된 미래세계에서, 죽어버린 가족을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동시에 망자를 기록으로써 보관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윤리적인 고민이 들며 건강한 이별이 무엇인지 고찰해보게 되었다.
결국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과학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의 본직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동시에, 감정적 공감을 독자에게서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복잡한 주제를 서정적이고도 명료하게 풀어냄과 동시에 인간과 과학기술의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