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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5.0
  • 조회 378
  • 작성일 2024-10-26
  • 작성자 최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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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종족마다 다르게 진행된 이유는 환경의 차이 때문이지, 종족 간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다."

프롤로그에서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부터 자신의 글이 왜 호소력이 있는지, 각 장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했는데 책이 너무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뉴기니인 친구 얄리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백인은 화물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왜 흑인은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했냐는 것이었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의 발전이 종족 간 생물학적인 차이가 아니라 환경에 차이임을 설파한다. 특히 자연과학, 진화생물학, 지질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바탕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매번 원서만 펼쳤다 놨다만 했던 책인데 번역서로 구입해서 마음먹고 읽어보려고 한다. 다양한 자료도 찾아보면서 톺아보고 싶다.

폴리네시아는 환경이 인간 사회의 다양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마오리족과 모리오리족 둘 다 폴리네시아 농경민이 조상이었지만 두 집단이 갈라진 이후 완전히 상반된 방향의 사회가 형성되었는데, 저자가 그들의 역사를 환경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단기간에 진행한 '자연 실험'에 비유한 것은 너무 신박했다. 또 인구 밀도를 섬의 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 단위로 보는 것도 예상 밖이었다. 폴리네시아 본래의 전통이 가장 평등하고 단순한 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후손들 중 면적과 인구 밀도가 넓은 섬에 정착한 이들은 점점 사회가 복잡해졌고 권력이 수직으로 상승하게 된 점 들을 볼 때 인류가 존재하고부터 지금까지의 인간 군상과 사회가 별다름 없음을 깨닫게 된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한 것을 쟁취하려는 역사 속의 많은 마오리족 같은 나라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이쯤이면 서양의 에피쿠로스나 동양의 도가사상이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다.

제국과 문자와 철제 무기가 유라시아에서 먼저 발달하고 다른 대륙들에서는 나중에야 혹은 전혀 발달하지 못한 이유를, 결국에는 작물화 여부에서 찾을 수 있다.

고대인들도 환경에 따라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수렵, 채집민들은 4년 터울로 출산을 했는데 아기를 데리고 이동하는데 힘들기 때문에 금욕도 하고 수유기 무월경을 활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낙태, 유아 살해까지 자행했다니 그들만의 방식이었다 하더라도 지금으로써는 너무 끔찍하다. 반대로 정착생활을 하는 종족들은 이동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산아 간격이 좁았다. 당연히 인구 밀도는 상승했을 것이고 농경 생산을 하고 잉여 식량이 생기면서 식량 생산에 참여하지 않는 왕이나 관료들이 생겨나게 되니 계층화한 사회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경제적, 과학적으로 혁신화한 정착 사회를 탄생시키는 전제 조건이라니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쉽게 이해가 되기에 교과서에 좀 실어 주었으면 싶었다. 이 모든 것이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초석이었던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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