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경영학과 친구가 회계 때문에 괴로워하는 걸 볼 때,
몇 년 후 그 고통이 나에게도 찾아올지 몰랐다.
그런데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을 하면서 회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기업의 업무를 돕는 시스템이다보니 회계 지식을 베이스로 하는 것이 많았다.
관계자와 회의를 할 때도 회계 용어들이 등장하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문제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 회계였다!
호기롭게 회계 공부에 도전한지 수 년이 지났다.
그 동안 구입한 회계 입문서만 열 권 가까이 된다.
쉽게 썼다는 책인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대학 때 회계 때문에 졸업 못할 것 같다고 괴로워하던 친구에게
쉬운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해 <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를 추천받았다.
녀석 이야기가 대학 때 이런 회계 책으로 공부했으면, 회계를 삼수강하며 고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친구 말처럼 그림으로 회계 처리 방법을 설명하고,
삼성이나 SK 같은 기업의 재무제표로 실제 회계 처리 방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지금까지 본 회계 책 중 단연 가장 쉽게 회계를 설명하고 있었다.
외계어 같은 회계 개념도 일상적인 용어로 상당히 쉽게 풀어냈다.
사례로 자주 등장하는 솥단지라는 회사가 창업해 사업을 키우는 과정이... 마치 내가 솥단지 경영자가 되어 회사를 운영하는 느낌도 들어 실감나고 재밌었다.
끝까지 다 본, 게다가 여러 번 반복해서 본 유일한 회계 책이 <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다.
이번에 주식투자와 관련된 회계 내용이 증보되었다기에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동학개미운동 어쩌구 할 때 난생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지만,
투자 공부가 부족했던지 올해 들어 MTS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게 무서워졌다.
개정판은 주식투자자 입장에서 읽고 있는데, 역시나 쉽고 명쾌하다.
추가된 내용 뿐만 아니라 예전에 보았던 내용도 관점을 달리해 보니 전에는 스캡했던 내용이 눈에 들어 온다.
바이오기업의 개발비 회계 처리 부분은 지난번엔 슬쩍 보고 넘어갔는데,
바이오기업 투자자 입장에서 보니 이걸 왜 이제 공부했을까 하는 느낌.
좋은 타이밍에 회계와 주식 공부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