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의 시초부터 현재 흐름을 다룬 책이다.
저자가 2008 이전부터 미국에서 퀀트 트레이더로 활동하던 시기의 이야기가 주인데 미국은 이미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많이 발전되었으나
한국은 최근에서야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론적인 부분이 많지만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저자인 권용진님은 실제로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퀀트팀 및 퀀트 기반 헤지펀드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계신 찐 경력자시다.
요새 유튜버 월가 아재나 뉴욕 주민처럼 월가 경력이 있는 찐 경력자들은 금세 유명세를 타던데, 2017년이 아닌 지금 책 쓰고 유튜브 하셨으면 훨씬 유명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퀀트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특히 재밌었는데, 지금까지 어떤 시장의 불균형이 매매에 활용되었는 지 알 수 있었다.
퀀트 역사 이후에는 메릴린치에서 저자가 실제로 퀀트 투자를 한 경험을 알려준다.
이 부분에서 대형 기관에서의 퀀트 투자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 대충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니 일반 개인 투자자가 단타 매매를 주력으로 삼는 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책을 쓴 2017년에도 퀀트 투자가 레드오션이라고 하셨는데, 6년이 지난 지금은 훨씬 더 치열해졌을 것이다.
퀀트 기반 펀드들은 진짜 별의별 시장의 불균형을 발견하려고 기를 쓰고 있고, 심지어 초단타매매가 유행할 때는 통신 속도를 1.5마이크로초 정도 단축하려고 1,000억원 정도 쓴 헤지펀드도 있었다.
그리고 퀀트 펀드들은 데이터를 리서치하고 가공하고 프로그래머 고용하고 서버 운영하고 무튼 시장에서의 알파를 발견하고 그걸 기반으로 매매한다고 엄청난 비용을 지불한다.
그렇게 발견한 알고리즘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효력을 잃기 때문에 계속 업데이트해줘야 한다.
이런 시대에 과거 차트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그 패턴을 계속 적용하려고 하는 게 지속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한국은 퀀트 투자의 후진국이라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6년이 지난 지금은 꽤 발전하지 않았을까.
개인 투자자는 트레이딩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일단 시장에서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알파를 발견하려는 노력은 무의미한 것 같고, 기본에 최대한 충실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많은 알고리즘과 투자원칙이 있지만 최대한 원칙을 지키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