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고 하면 웬지 어렵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이제 조금은 철학에 흥미가 생겼다. 만화로 구성되어 재밌고 만화라고 해서 내용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억에 남는 철학자는 파르메니데스와 플라톤이다. 파르메니데스는 무언가가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인간의 감각이 외부의 세계에 현혹되기 때문이며 눈, 귀, 혀 같은 불완전한 인간의 감각으로 세계를 파악하려 하니까 뭔가 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파르메니데스는 변화라는 건 존재가 존재로 바뀌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이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정말 무언가가 사라지는 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존재로 바뀌는 것이니 존재하기는 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비존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변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다.그래서 파르메니데스의 주장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존재와 비존재 사이에 경계가 애매하게 느껴졌고 헷갈렸다.
플라톤은 ‘이데아’라는 개념을 만든 철학자이다. 그는 현실 세계가 참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여기서 나온게 바로 이데아다.
이데아는 완벽하고 가장 완전한 현실 세계의 원형을 말하는데, 모든 사물은 이데아를 갖고 있고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건 그 이데아의 모방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모방이라는 표현에서 뭔가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현실 세계를 넘어선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경험하거나 볼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성이 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는 걸 뒷받침하는 게 바로 이데아가 아닐까 싶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 고대 사람들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틀리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맞는 내용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혼란이 온다. 햇갈리지만 그게 바로 철학이 아닌가 싶다.
철학의 기초를 다지는데 있어 이책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책을 추천하고 싶다.
중학생 정도 되면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각적인 요소와 간결한 설명이 더해져 철학적 개념을 처음 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