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로 참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첫째, 그림을 단순히 피상적으로 볼 때와 그림에 얽힌 사연을 알고 인문학적 사고로 감상할 때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그림에 얽힌 사연들과 결합될 때 그림에 대한 이해도는 증가하고 기억은 오래 간다.
미술관을 방문하여 수 많은 그림을 감상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그림이 사실 몇 점 없다. 여행 스케줄에 쫓겨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이 그림을 훝고 지나간다. 고야의 <아들을 잡아 먹는 사투르누스>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여러 그림들을 숱하게 봐왔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되서 그런지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이 책을 몇 번 읽고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한다면 기억에 남는 좀 더 알찬 관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둘째, 화가가 우리에게 그림을 통해 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 작가와의 대화라고 할 수 있을까? 역사에 대한 해석이 역사가 마다 다르듯이 그림에 대한 해석 또한 미술사가나 평론가 마다 다르다. 우리는 역사가나 평론가를 통해서 그들의 시각으로 해석된 역사나 예술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책은 어느 한 사람의 해석에 매몰되지 않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해석하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즉, 평론가를 통해서가 아닌 우리 자신이 직접 작가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한 발짝 더 작가 앞으로 우리 등을 떠 밀어 준다.
셋째. 이 책은 성의가 있는 책이다. 도판이나 작가의 글은 여러 시간 동안 고민하고 공부한 흔적이 엿 보인다. 특히 여러 방향에서 찍은 조각 사진이나, 부분확대한 그림 등은 좋은 시도로 생각된다. 또한, 예술 또한 철학에 기반하여 탄생하므로 인문학에 기반하여 우리에게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는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Chapter 1. 신화와 종교를 비춘 미술
신화와 종교를 미술이 어떻게 표현하였는가에 대한 이야기
01. 신화로 읽는 ‘키스’ 이야기 :
안토니오 카노바, <프시케를 깨우는 큐피드의 키스>, 1793, 대리석
오귀스트 로댕, <큐피드와 프시케>, 1893, 대리석, 뉴욕메트로폴리탄
02. 전염병을 막아 주던 수호성인 :
페루지노, <성 세바스티안>, 1490, 캔버스에 유채
03. ‘평화의 신’은 ‘풍요의 신’을 어디로 데려간 걸까? :
풍요를 데리고 가는 평화 _ 비제-르 브룅, 1780, 캔버스에 유채
장미를 든 마리 _ 비제-르 브룅, 1780, 캔버스에 유채, 베르사유 궁
04. 세례자 요한의 입가에 모나리자의 미소가! :
세례자 성 요한 _ 다 빈치, 1513, 패널에 유채
05. 신화 속 비련의 아픔을 조각하다 :
디도의 죽음 _ 카이요,1711,대리석
06. 성스러움이 결여된 어느 성화 이야기 : 성모의 죽음 _ 카라바조
07. 그림의 이면을 살펴보다 : 안젤리크를 구하는 로저 _ 앵그르
08. 예수의 부활을 그린 ‘빛의 화가’ : 엠마우스의 순례객들 _ 렘브란트
09. 승리의 간절함이 빚어낸 결정체 : 사모트라케의 승리의 여신상 _ 작자 미상
10. 여신은 반드시 아름다워야만 하는가? : 삼미신 _ 크라나흐
11. 세상 어디에서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 아카디아의 목동들 _ 푸생
12. 회개와 용서를 비추는 등불 : 등불 앞의 막달라 마리아 _ (조르주) 라 투르
13. 천사가 차려주는 식탁 :
천사들의 부엌 _ 무리요,1646, 캔버스에 유채
14. 물을 술로 만든 예수의 첫 번째 기적 :
카나의 결혼잔치 _ 베로네제, 1563, 캔버스에 유채
15. 근대 회화의 아버지가 위대한 성인에게 보내는 오마주 : 성흔을 받는 프란치스코 _ 조토
16. 독서와 교육의 상징이 된 예수의 외할머니 : 성 안나와 함께 있는 마리아와 예수 _ 다 빈치
Chapter 2. 역사를 비춘 미술
역사를 미술이 어떻게 표현하였는가에 대한 이야기. 미술가는 오늘날로치면 사진기자의 역할을 하였다. 다만 현장 묘사에 더하여 미술에는 미술가의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이 추가된다.
17. 화가, 저널리스트가 되다 :
키오스 섬에서의 학살 _ 들라크루아, 1824, 캔버스에 유채
빈체제의 복고주의에 대한 반발인 그리스 독립전쟁에 대한 오스만투르크의 학살을 묘사. 삼각형 구도이며 미술 저널리즘을 연 작품임
18. 시대의 위선에 맞선 ‘낭만주의’라는 난파선 : 메두사 호의 뗏목 _ 제리코
정부의 불의로 인한 역사적 참상에 대한 고발. 신고전주의는 보편적 합리주의 이성주의를 강조한 반면 낭만주의는 개성을 강조
19. 그림으로 역사와 문학을 읽는다 : 에드워드 4세의 아이들 _ 들라로슈
20. ‘공화’란 무엇인가? :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_ 다비드
장 자크 루이 다비드. 신고전주의. 혁명파에서 나폴레옹 찬미자로 변절자로 평가됨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 <마라의 죽음>, <나폴에옹의 대관식>
21. 혁명의 피를 그만 멈추어라! : 사비니의 여인들 _ 다비드
혁명파와 왕정간의 화해를 요구하는 프랑스 국민
22. 프랑스 왕실의 치정을 엿보다 : 가브리엘 데스트레와 그의 자매 비야르 _ 작자 미상
23. 정복자 교황의 전리품 : 죽어가는 노예 _ 미켈란젤로
권력의 노예가 된 교회의 죽어가는 모습
24. ‘조각 같은 미모’의 기원 : 안티누스의 흉상 _ 작자 미상
25. 철학자를 닮고 싶었던 어느 로마 황제의 초상 : 하드리아누스의 흉상 _ 작자 미상
26. 권력을 그린 화가 : 아일라우 전투의 나폴레옹 _ 그로
27. 이집트에서 발굴된 죽은 여인의 초상화 : 여인의 초상(유럽 여인) _ 작자 미상
28. ‘정신적 생존권’을 위하여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_ 들라크루아
29. 루브르에서 놓치기 쉬운 ‘숨겨진 명작’ : 체르베테리 부부의 관 _ 작자 미상
30. 권력은 소멸하지만 예술은 영원하다! : 마리 드 메디치의 대관식 _ 루벤스
31. 베르사유 궁전의 동방 여인? : 오달리스크 _ 부셰
32. “찾아라, 발견할 것이다!” : 앙기아리 전투 _ 루벤스
33. 이슬람을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 : 사르다나팔 왕의 죽음 _ 들라크루아
Chapter 3. 예술을 비춘 미술
34. 루브르에서 만난 원숭이 : 원숭이 화가 _ 샤르댕
35. 프랑스 최초의 누드화에 관하여 : 에바 프리마 판도라 _ 쿠쟁
36. 예술과 외설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 전원 합주곡 _ 티치아노
37. 연극을 그림으로 감상하는 묘미 : 두 대의 마차 _ 질로
38. 그림의 2차원성을 극복한 과학원리 : 산 로마노 전투 _ 우첼로
39. 고전 읽어주는 화가 : 시인의 영감 _ 푸생
40. 예술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으로 평가해야 하는가? : 뮤즈의 두상 _ 라파엘로
41. 벽 속에서 발견한 미의 여신들 : 젊은 여인에게 선물을 내놓는 비너스와 삼미신 _ 보티첼리
42. 고정관념에 갇히면 더 이상 예술이 아니다! :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 _ 앵그르
43. 스승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 두 명의 기증자에게 경배받는 십자가의 예수 _ 엘 그레코
44. 미술이 곧 일상인 삶이란? : 오후 4시의 살롱 _ 비아르
45. 어느 낭만주의자들의 허무했던 사랑 : 쇼팽의 초상화 _ 들라크루아
46. 초현실주의자들이 칭송한 16세기의 ‘위트’ : 봄 _ 아르침볼도
47. 비유와 상징을 읽는 즐거움 : 풍요 _ 부에
48. 세상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허리? : 그랑드 오달리스크 _ 앵그르
49. 그림의 배경까지 감상하는 묘미 : 세례자 요한과 함께 있는 마리아와 예수 _ 라파엘로
Chapter 4. 인간을 비춘 미술
50. 프랑스 사교계 최고 미인의 초상화 : 마담 레카미에 _ 다비드
51.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다 : 도살된 소 _ 렘브란트
52. 초상화에 성모 마리아가 등장한 사연 : 재상 롤랭의 성모상 _ 에이크
53. 루브르의 작품 해설이 불편했던 기억 : 흑인 여인의 초상화 _ 브누아
54. 소중한 순간을 영원히 간직한다는 것 : 노인과 어린 소년의 초상 _ 기를란다요
55. 4500살 먹은 인간 석상을 만나다 : 이집트 서기상 _ 작자 미상
56. 도난당한 〈모나리자〉 자리에 걸렸던 그림 : 발다사르 카스틸리오네의 초상화 _ 라파엘로
57. ‘가족’을 그리다 : 아침식사 _ 부셰
58. 어느 위대한 인문학자의 인생을 그린다는 것 : 글을 쓰는 에라스무스 _ 홀바인 2세
59. 지적으로 보이고 싶었던 한 여인의 초상 : 퐁파두르 후작 부인 _ (모리스) 라 투르
60. ‘광기’에 관하여 : 도박에 미친 여인 _ 제리코
61. ‘죽음’을 조각하다 : 죽음의 알레고리 _ 작자 미상
62.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 몽유병에 걸린 맥베스 부인 _ 푸셀리
63.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류화가의 자화상 : 마담 비제 -르 브룅과 그녀의 딸 _ 비제-르 브룅
64. 그림에 포착된 인간의 불온한 속성 : 사기꾼 _ (조르주) 라 투르
65. 미술관에 걸린 슬픔 : 젊은 순교자 _ 들라로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