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를 설명하려면 양자역학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자유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의 행동을 원자로부터 이해하려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자에서 분자, 분자에서 세포, 세포에서 인간으로 층위가 바뀔 때마다 이전 층위에서 없던 새로운 성질이 창발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층위에 따라 다른 법칙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많은 것은 다르다."
세상은 원자와 진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존재하는 만물은 100여 종류의 원자들이 마치 레고 블록같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결합하여 만들어진다. 20세기 탄생한 양자역학은 개별 원자들의 특성 뿐 아니라 이들이 결합하는 방식까지 설명해준다. 만물이 원자로 되어 있으니 양자역학은 만물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간절히 알고자 했던 "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제 우리는 당당히 답할 수 있다. 답은 원자, 바로 중세의 불온사상이다.
다만,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원자를 안다고 인간사가 모두 이해되고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각각 개별의 개체는 파악이 된다 하더라도, 그 개별의 개체들이 결합하면서 변화를 하는(화학의 입장에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변화의 산물들이 더 커다란 개체를 이루는(생물학의 입장에서) 등의 모든 일들이 양자역학으로서 설명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결국 신은 인간이 다른 인간과 함께 조화롭게 살기 위해 만들어낸 궁극의 상상력이었던 건 아닐까"
논쟁의 여지가 있고, 내용은 딱딱할 수 있겠으나 매우 흥미로운 주제임은 틀림 없다. 나도 대학교 시절 신은 존재하는 가에 대한 혼자만의 추론방식을 통해 하나의 결론을 내렸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결론도, 도출과정도 이해되지 않지만 당시엔 꽤나 합리적이라 자부했던 논리였다... 어쨌든, 신도 물리학자의 시점에서는 그저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력의 산물, 또 권력자들이 손쉽게 시민들을 주무를 수 있는 용도였을 수도 있다고 한다.
기타 기존에 알고 있었음에도 새삼스럽게 느껴진 정보... 식물과 인간은 탄소를 주고 산소를 받는다.
식물은 동물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에서 탄소를 얻는다. 원자는 영원불멸하므로, 탄소는 동물과 식물 사이로 오고가는 여러가지 물질의 일부일 뿐, 결코 사라지거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고받는 방식이 이산화탄소로 변형될 뿐.
탄수화물은 이름 자체가 탄소와 수소의 화합물이라는 뜻으로, 역시 탄소는 중요하게 여겨진다. 탄수화물은 에너지원이고, 지질은 세포막을 만드는 데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