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여러 일본 작가들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매번 새로운 책이 출간될 때마다 국내 출판사들의 판권 경쟁이 치열하다는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두 사람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비교했을 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읽기 쉽고 정말 자주 작품이 출간된다는 특징이 있다. 하루키의 책은 읽으면 머리 속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얽히다가 마지막에 어딘가 찝찝한 결말로 마무라가 된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정말 쉽게 읽히고 머리속에서 자연스럽게 장면이 연상되면서 마지막 반전으로 책이 마무리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특성 때문일지 몰라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은 영화 등으로 영상화 된 것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비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여러가지 형태로 영상화 된 것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이번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도 책을 읽는 다는 느낌보다는 영화를 글로 접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책속의 내용이 정말 쉽게 머릿속으로 그려지면서 자칫 헷갈릴 수 있는 등장인물 이름들이나 지역에 대한 묘사들도 책 중간중간 요약과 지도로 잘 정리되어 있어 읽기에 정말 수월했다. 책 전체를 읽는데 걸렸던 시간도 2시간 남짓으로 딱 영화 한편을 감상한 시간과 비슷했다.
추리소설 특성 상 내용을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을 찾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반전으로 마무되는 전개은 다른 히가시도 게이고의 작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설을 읽는 중간중간 이부분은 나중에 반전으로 작용할 것 같은 부분들은 예상대로 흘러가기는 했지만 진부하다는 느낌 보다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즐거움을 준다는 인상이 들었다. 마치 백반집의 백반이 항상 익숙하면서도 조금은 색다른 부분이 있어 매일매일 먹어도 지겹지 않은 느낌과 비슷하다. 2시간 정도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