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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해방일지
5.0
  • 조회 378
  • 작성일 2024-10-07
  • 작성자 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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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독후감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빨치산의 딸로 태어난 작가가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에 대해 회고하는 자전적 소설이다.
아버지와 서먹했던 자식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의 사연을 들으며 비로소 아버지의 몰랐던 모습과 삶의 태도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내용이다.
작중 주인공의 아버지인 고상욱은 젊은 시절 사회주의 운동을 했기 때문에 ‘빨치산’으로 불리며 전과자가 되고 평생을 정부의 감시 아래 억압 받으며 살아간다. 또한 당시 존재했던 연좌제로 인해 사회주의자가 아닌 주위 친척들과 자식까지도 입시, 취직 등에 평생 불이익을 받는다. 이로 인해 주위의 원망과 미움도 받게 되지만 그럼에도 평생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 인물이다.
사회주의자들은 ‘빨갱이’로 불리며 상대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시절이지만 이데올로기를 떠나 그가 살아온 삶을 들여다보면 사람을 신뢰하고 남의 일에 발벗고 나서길 좋아하는, 그저 오지랖 넓고 정많은 평범한 이웃이자 아버지였음을 알 수 있다. 미욱한 면도 있지만 따듯한 성품으로 주위 사람 챙기는 것을 좋아했던 그의 빈소에는 다양한 사연으로 얽힌 조문객들로 북적이고, 그렇게 찾은 조문객과 주인공은 아버지라는 접점으로 또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간다.
주인공은 빨치산의 딸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사회의 냉정한 시선을 받으며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이념을 떠나보면 아버지도 결국 평범하고 미욱한 인간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작중 등장하는 아버지와 조문객들의 에피소드는 다른 이념 때문에 오랜 시간 서로를 미워하고 외면했던 이들도 결국 이를 떠나놓고 보면 다같은 사람이었음을, 이념보다도 강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이 생기고 나서 이념도 생겨난 것이지, 이념이 사람보다 위일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념 때문에 전쟁과 살인도 불사했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그런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사람 사이의 끈끈한 정과 유대일 것이다.
구독하는 신문도, 지지하는 정당도 다르지만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걱정하고 평생의 친구로 지내온 아버지와 박선생의 관계는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해결하지 못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무리 강렬한 이념을 가지고 있다해도 어ᄄᅠᇂ게 사람이 얼굴 마주하고 사는 이웃, 친구들과 평생 척을 지고 미워하며 살 수 있겠는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는 이념으로만 갈라놓을 수 없다는 것을,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사이의 정과 유대라는 것을 에피소드는 설명한다. 모두가 다른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결국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며 평생 주위와 도움을 주고 받고 살기 때문에 인간(人間)인 것이다.
사람은 미욱하기에 평생 과오를 저지르고 주위를 상처입히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미욱함을 인정하고 서로를 보듬어야 한다. 책을 읽으며 평생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상처 입었던 일들과, 나의 오만함으로 인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나를 관대하게 용서해준 주위 사람들로 인해 살아갈 수 있었음을 돌이켜보고 나 역시 주위에 관대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 인간의 인생과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생생하게 이야기하며 현재 우리 사회와 나 개인의 인생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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