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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가
5.0
  • 조회 429
  • 작성일 2024-05-24
  • 작성자 손홍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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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자출신 소설가가 쓴 소설은 어딘가 건조하면서도 현실적이고 그 속에는 날카로움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런 소설을 좋아한다.

잘쌓아 튼튼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타워에서 젠가처럼 한개씩 한개씩 부정이 생겨나 나무 조각들이 빠져나가고,
결국은 무너지는 이야기.

이 책은 고진시의 대표그룹인 내일전선의 구매자재팀장인 김호열과 그 아래의 서희철 과장,
경영지원팀의 윤현종팀장과 이형규 차장의 서열 관계에서의 균열과
승진을 위해 과오를 숨기려는 자와 밝혀내려는 자,
그리고 그 흔하디 흔한 고진고, 고진대를 나온 성골의 학연/지연주의속에서 감추어지는 일들,
기업과 언론사 간의 줄다리기 등 마치 제조업 회사에서만 일어난 이야기 같지만,
어쩌면 회사의 규모불문, 모든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어쩜 이렇게 짜임새 튼튼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의 직장처럼 느껴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인물 중 그 누구에게도 감정이입이 되지 않은 건 이야기를 바라보는 작가의 건조한 시선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 누구도 오롯이 정의롭지 않았고,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민낯임을 안다.
기어이 무너지는 내일전선을 보면서 조금의 안타까움도 없이 통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결과가 당연하게 전개되는게 어쩐지 아쉽다.
우리는,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도 이미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무너져야 하는 건 무너지는 세상이길 바래본다.

"인간을 무너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일부가 되는 것
그리고는 사라지는 것

- 젠가"

오늘 아침에 읽은 한편의 시, 그리고 이 소설의 내용처럼
회사가 무너지기 가장 쉬운 방법은 그 회사의 일부가 잔잔하게 꼬여가며 망하는 것이 아닐까?

그럼 과연 우리 회사는 이런 부분에 대한 자정의 노력과 감시의 노력은 되어가고 있을걸까?
캠코라는 조직안에서 우리는 연대하고 일상을 지킬 힘을 얻을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갖은 채 책장을 덮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사회반영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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