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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위트홈-이상문학상작품집46회(2023)
5.0
  • 조회 399
  • 작성일 2024-05-29
  • 작성자 이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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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46회 이상문학상의 대상 수상작은 최진영작가의 "홈 스위트 홈"이고, 우수작은 김기태작가의 "세상 모든 바다", 박서련작가의 "나, 나, 마들렌", 서성란작가의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때", 이장욱작가의 "크로캅", 최은미작가의 "그곳"등 이다. 이번 작품집은 마치 종편과 케이블 채널을 돌리며 다양한 장르의 예능과드라마와 쇼를 접하게 되는 것처럼 단편 모두가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고 느껴진다. 특히나 대상을 받은 최진영작가의 "홈 스위트 홈"을 일고 나서는 어떻게 이렇게 짧은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한 순간에 들었나 놓았나 할 수 있을까란 생각과 함께 소설이 주는 여운이 한동안 이어졌다.
"아픈 사람이란 말 좀 그만해, 엄마. 나는 나을 수 없을지는 몰라. 하지만 더 행복해질 수는 있어. 그리고 어느 날엔 이런 이야기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쓸거야. 자연스럽게 떠날 수 있도록 두라는 뜻이야. 내몸에 튜브를 넣지 말고 나를 살리겠다고 나의 가슴을 짓누리지도 말란 뜻이야. 엄마, 잘 기억해. 나는 꼭 작별 인사를 남길거야. 마지막으로 내가 한숨을 쉬면 그건 사랑한다는 뜻이야. 나는 사랑을 여기 두고 떠날 거야. 같은 말을 어진에게도 했다. 사랑을 두고 갈 수 있어서 나는 정말 자유로울거야. 사랑은 때로 무거웠어. 그건 나를 지치게 했지, 사랑은 나를 치사하게 만들고, 하찮게 만들고, 세상 가장 초라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했어. 하지만 대부분 날들에 나를 살아 있게 했어. 살고 싶게 했지" 죽고 싶지는 않은데 걱정이 앞서는 미래라니 참으로 피곤하지 않을까. 이렇게 내일을 맞이 하는 것이 스트레스로만 다가온다만 도대체 행복은 언제 맛볼 수 있는걸까. 이것은 모든 진리를 깨달은 초연한 자의 모습도 아니고, 치료를 그만둔 암환자의 낙담한 심정에서 내뱉는 한숨의 흔적도 아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다 이해하고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다는 사실, 불가능한 이해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 어쩌면 화자인 "내"가 페가를 고치며 이곳에서 얼마나 더 살지 모르겠지만 그 불가해한 영역의 시간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사랑뿐이었다고 말하고 싶은게 아닐었을까 싶다.
또한 여기 나오는 "엄마"도 처음에는 네가 할 일은 건강을 되찾는거야, 아픈 사람이 어덯게든 나을 생각을 해야지와 같은 말들을 하지만 점차 '나'에게 할 수 있는 다른 말들을 찾아낸다. "너는 추위를 많이 타니까 단열재를 신경 써야 해. 휠체어를 탈 수도 있으니 기둥이나 문턱을 없애고 슬라이딩도어로 바꾸는 건 어때. 벽을 따라 지지대를 만들어 두면 나중에 늙어서 쓰기에도 좋을 거야." 완치나 회복에 대한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미래의 일상 이야기가 '나'를 자신의 미래와 연결해 주는 대화로 나아가는 것이 맘에 든다. 낭만화된 과거나 이상화된 미래는 아니더라도 한 사람의 구체적인 기억과 꿈을 담은 말들은 우리가 인생에서 무엇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엇을 상실하게 되는지를 알려 줌으로써 구체적인 슬픔을, 그리고 동시에 그것을 견딜 힘을 주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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