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집중력 부족이다. 업무를 하는 시간에도, 심지어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에도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10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개인의 의지부족으로 생각했지만, 저자는 개인의 의지 문제 만이 아님을 말해준다. 페이스북, 구글 등 SNS 관련 기업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유혹하고, 그들의 생태계에서 벗어나올 수 없게 만드는지,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거기서 나아가 요즘 어린 세대의 문제가 되고 있는 ADHD문제까지도 유전적 문제가 아닌 환경적 문제라고 알려준다. 생각해보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그 일을 해결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아졌지만, 그만큼 내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그 핸드폰에 뺏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게 ADHD문제가 특히 크게 와닿았는데,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에게 처방약을 주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한다. 애초에 유전적인 영향이 아닌 환경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이고, 또한 아이들에게 처방해주는 약이 마약과도 같기 때문이다. ADHD처방을 받은 아이가 이혼 후 아빠와의 교류가 없다는 점을 파악하고, 아빠와의 상담을 통해 만남 횟수와 시간을 늘리자 처방약 없이도 ADHD가 해결되었다는 사례는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안쓰던 스마트폰을 꺼내 회사에 가지고 다니고 있다. 업무 시간에는 원래 쓰던 스마트폰을 잠시 뒤집어두고, 오래되어 깔려 있는 앱도 없는 스마트폰을 책상에 올려두고 일을 한다. 집중력이 떨어져도 이 오래된 핸드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최근 사용하던 스마트워치가 고장났지만, 고치거나 수리하지 않고 또 예전에 쓰던 피트니스용 시계를 차고 있다. 쉬지 않고 울리는 알림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그리고 집에 도착하면 핸드폰을 손에 닿지 않을 만한 귀찮은 곳에 두고 아이와 최대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도둑맞은 집중력을 조금씩 찾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