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계와 기독교 세계가 뒤섞인 아나톨리아 북서부에서 탄생한 오스만 제국은 13세기 역사에 등장했다. 이후 19세기부터 그 영토가 조금씩 줄어들었고,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영토의 대부분을 잃었으며, 1922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책은 오스만 제국을 시대별 특징에 맞게 4개의 시대로 나누어 설명한다. ‘봉건적 후국시대’, ‘집권적 제국 시대’, ‘분권적 제국 시대’, ‘근대 제국 시대’ 등으로 구분해 각 시대를 균등하게 다루고 있다.
제1장 “변경의 신앙 전사들(봉건적 후국 시대:1299?-1453)”에서는 13세기 말, 끊임없는 전투와 성전, 그리고 무슬림과 기독교의 투쟁이 일어나고 있던 아나톨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나타난 오스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오스만 왕가의 기원과 오스만 제국을 건설한 오스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무라드 1세의 원정을 가능하게 한 예니체리 군단, 왕위 쟁탈전에서 패배한 경쟁자의 눈을 멀게 하는 형벌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2장 “‘세계의 왕’으로 군림한 군주들(집권적 제국 시대:1453-1574)”에서는 메흐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폴리스 원정을 실행한 1453년부터 술탄 중심의 중앙집권화를 추진하면서 제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위엄 있는 모습을 갖추게 된 배경을 그린다. 이 시대의 술탄은 상비군인 예니체리 군단을 거느리며 전제군주로 군림했다. 이뿐만 아니라 술탄이 즉위할 때 그 형제를 모두 처형하는, 오스만 제국의 악명 높은 “형제 살해” 관습이 이 시기부터 시작되었다.
제3장 “조직과 당파의 술탄(분권적 제국 시대:1574-1808)”은 무라드 3세가 즉위한 1574년부터 무스타파 4세가 폐위된 시기까지를 살펴본다. 이 시대는 수도 이스탄불에 있던 유력자들이 술탄이 마음껏 휘두르던 권력을 일정 부분 가져오면서 자신들이 속한 분파를 이용하여 국정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17세기에는 파벌 대립이 격화되어 정국이 혼란해지기도 했지만 18세기 이후에는 사회가 안정을 되찾아 제국의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번영의 시대가 이어졌다. 또한 이 시기에 형제 살해의 관행이 폐지되었고, 살해당하지 않은 현 술탄의 형제는 궁전의 한구석에 격리되어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된 채 지내는 새장 제도가 생겼다.
제4장 “전제와 헌정을 오간 술탄 겸 칼리프(근대 제국 시대:1808-1922)”는 마흐무드 2세가 즉위하여 근대화를 주도하기 시작한 1808년부터의 이야기이다. 셀림 3세가 마무리하지 못한 오스만 제국의 근대화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오스만 제국을 변혁한 인물인 마흐무드 2세부터 오스만 제국이 멸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