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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꿈백화점2-레인보우에디션
5.0
  • 조회 398
  • 작성일 2024-06-28
  • 작성자 유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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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1 - 주문하신 꿈은 매진되었습니다'는 신선하고 창의적인 설정으로 놀라움과 흥미를 주었다면 2권에서는 1권을 읽고 난 후 여운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주고, 확장된 세계관과 스토리의 깊이를 더해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1권에서는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법한, 모두가 흔히 꾸는 꿈에 다뤘다면, 2권에서는 특수한 사람들의 특수한 꿈을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1권의 메인 무대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 그 자체였다면, 2권의 메인 무대는 '컴퍼니 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권이 꿈의 '순기능' 위주의 스토리가 전개됐다면, 2권에서는 꿈의 '역기능'으로 인해 불만 사항이 생긴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민원관리국'이 등장합니다. 2권의 주요 인물은 단골이었다가 더 이상 꿈 백화점을 찾지 않는, 높은 단계의 민원을 넣은 792번 손님과 1번 손님입니다.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 하시나요?" 라는 792번 손님의 민원을 처음 보고서는 왜 꿈을 뺏겼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가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되고 난 뒤 꿈에서조차 앞을 못 보게 되었기 때문이란 걸 알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후천적으로 시각을 잃은 와중에도 긍정적으로, 밝게 살아가려고 노력한 792번 손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편의점에서 잘못 산 음료 하나에 애써 버텨오던 마음이 무너져 절망한 그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꿈에서마저 안 보이게 되었으니 그 상실감은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킥 슬럼버'와의 인연이 참 귀하고 따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킥 슬럼버'는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하지만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가 되는 꿈'을 만들어 13살에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할 수 있던 이유가 자신이 가진 불편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내가 해안을 달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굳이 바다에 뛰어들려고 하지도 않았을 거에요.", 그리고 "우리를 나타내는 어떤 수식어도 우리 자신보다 앞에 나올 순 없어요."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 '시각장애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보이고 불리고 싶다는 욕망. 그런 결점을 가져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그 욕망을 작가는 어떻게 알고 이런 글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2권의 메인 무대인 '컴퍼니 구역' 중 초반부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소가 '민원관리국'이었다면, 후반부에 새로이 등장하는 장소는 '녹틸루카 세탁소'이자 '아틀라스의 동굴'입니다. 이곳은 과거를 추억하는 두 번째 제자와 추종자들이 살던 곳으로 추억이 돌처럼 동굴 벽에 박혀 빛나는 곳입니다. 이 '추억'은 젖은 세탁물을 보송보송하게 말려주기도 하고, '무기력'한 사람들의 기분을 낫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젖은 세탁물을 추억이 보송보송하게 말려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무기력한 사람들이 아틀라스의 동굴에 들어와 추억의 빛을 받으며 빨래를 개거나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기분을 조금이나마 환기시키는 건 조금 이해가 됐습니다. 너무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 그저 잠만 자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어떨 땐 자고 나서 더 우울하기도 하지만, 또 어떨 땐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기도 한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좋은 추억의 빛이 무기력한 마음을 달래주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게 재정비하도록 도와주는 거라 생각하면 꽤 이해가 되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기력에 빠져 아틀라스의 동굴에 들어와 있던 330번 손님과 620번 손님이 '추억'을 테마로 한 파자마 파티에서 추억과 관련된 꿈을 꾸고 무기력을 극복하는 결말도 참 좋았습니다.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책 중에 나온 이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항상 심심하고 의욕이 없는 느낌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 같기도 했습니다. 원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 있는 것이고, 그 99.9%의 일상에서 소중함을 찾아야 한다는 말은 맞는 말이면서도 참 어려운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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