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저는 이순신을 위인전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 이후에는 스쳐지나가듯 드라마 배역으로 만나 봤던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외워야 하는 조선시대 인물로 기억했으면 그 이후에 나온 영화 속에서는 거대한 산과 같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로 돌아온 이순신 하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은 영화 <명량, 2014.07.30> 입니다. 죄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출연하여 무게감 있는 이순신을 만나게 해주었죠. 배경은 1597년 임진왜란 6년으로 영화를 보면서 다 아는 사실이지만, 허구적인 연출에 저건좀~ 하면서도 몰입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두번째 영화로 기억나는 것은 한산: 용의 출현 이란 영화입니다. <한산:용의 출현, 2022.07.27> 은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안성기, 손현주 등이 출연하여 명량과는 또 다른 모습의 이순신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으로 나올 영화는 바로 노량: 죽음의 바다 가 있습니다. 그 이외에 저에게 친근하지는 않지만 1971년 성웅 이순신, 1997년 난중일기, 2005년 천군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드라마로는 더 가까울 수 있겠네요. 2004년 방송된 불멸의 이순신의 KBS에서 제작된 대하드라마로, 김훈 작가님은 소설 <칼의 노래>, 김탁환 작가님의 소설 <불멸>의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드라마 입니다.
이순신의 바다 읽기전에 꼭 일러두기를 읽어보길 권합니다. 이 책속에서 가고자 하는 방향에 먼저 정리해서 가야 할 것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러두기를 통해서 그 내용을 미리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러기에 가볍게 첫장부터 시작하기 보다는 일러두기 먼저 읽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이순신의 바다가 참고한 책과 또한 전투 일자와 경로 및 전개 과정, 각 해전의 사상자 수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기 따름입니다. 또한 이순신의 승수는 관점에 따라 45승 혹은 60승으로 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23승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 한국사를 공부한 시간이 흘러서 인지 기억이 희미했습니다. ) 또한 날자 기준은 음력이며 ( 그 시절 양력이 없었겠지요?) 지명 역시 조선시대 표기법입니다. 전 주로 소설책을 읽습니다. 역사서란 저에게 재미도 없고 내용은 무거우며, 바꿀 수 없기에 상상 할 수도 없는 책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사서 속에는 아프지만 기억되어야 할 사실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바다는 무엇을 삼켰나? 라고 했을 때 지루하고 손이 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책을 구매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분들은 조선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게 있어서 조선은 참 보기 싫은 역사 입니다. 조선의 군인은 약하다. 조선은 정치가 썩었다. 이런 기억으로만 남아있습니다. 어쩌면 왜곡 되어있는 그 역사 속에 제가 무척이나 푹 빠져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이순신의 바다 책 속에 있는 역사는 소설처럼 웅장함을 주지는 않지만 소설 처럼 과장되어서 이야기 하지 않지만 이 속에 제가 아는 조선과는 다른 조선이 살아 있습니다.
역사서 속의 이순신은 소설 속의 그처럼 위대한 산이거나 혹은 신화적인 존재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사서 속에 있는 그는 우리가 아프게 생각하고 피하려 했던 이야기를 이제는 눈으로 마주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선의 무과 급제자들을 일반 사람들과 같은 선 상에 놓고 비교하는 무지를 범해서는 안 된다. 조선의 무과 합격자들은 말을 타고 칼을 쓰고 활을 다루는 등 제대로 된 정규 무인 코스를 수년간 밟은 프로급 무사들이었다. 그리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낸 무인들이었다. 이순신은 조선 수군 5명이 일본의 소년 무사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전투 중 일본군이 판옥선을 기어올라 백병전이 전개되는 최악의 상황은 어떻게든 피해야만 했다. 거북선을 건조하겠다는 명령을 내리고, 실제 만들어내고, 여러 훈련을 거쳐 실전에 투입시켰던 주인공은 이순신이었다. 이순신은 사장자들의 명단을 기록하였는데 이 때 귀천을 가리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대로 보는 살아있는 역사서 이순신의 바다. 소설의 과한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더 잘 읽혔다. 책을 받고 나서 일주일 정도의 읽는 시간을 가지자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가 되어버렸다고 한다면 소설 만큼의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순신의 바다 속 내용이 몽땅 달콤하게 느껴 졌던 것은 아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고즈넉한 현충사<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충무공 이순신의 사당 > 의 모습이 기록된 부분은 매우 마음이 아팠다. 종로 이순신 생가터 <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한성부 건천동. 지금의 중구 인현동, 명보아트홀 정문 마로 앞 도로변 생가터 표지석 >는 이제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곳에 남아 있는 표지석일 뿐일 테니 말이다. 그런데 생대적으로 종로 이순신 박물관은 아이들로 가득 차 있다. ( 광화문 세종충무공이야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2 지하 2층 ) 그렇다면 우리는 반성해 봐야 한다. 어릴적 영웅이었던 우리의 장군이 왜 커서는 똑같이 느껴지지 않는지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로 에세이를 쓰거나 혹은 심도 있게 고민하는 적이 없었다. 우리에게 역사인 한국사는 아쉽지만 시험에 나오는 과목이고,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를 외우는 과목이 되어 버린지 오래이다. 어쩌다 교육이 이렇게 되어 버렸을까? 이순신의 바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제대로 한국사를 읽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읽을 때도 조선시대 배경이라면 손이 안가는 나는 아마도 이미 왜곡된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좀 더 담담하게 우리의 역사를 잘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역사는 창피하지도 않으며, 조국 이라는 이름으로 전장에 나선 분들을 위한 정확한 기억 정도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미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순신의 바다는 일본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역사적인 왜곡이 아닌 사실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그 전에 경쟁이 치열한 사회 속에서 제대로 된 역사서를 읽고서 고민을 하고 생각해 봐야 하는 아이들에게 단순하게 외우라고만 하는 한국사 교육이 무척이나 아쉽다. 우리의 아이들은 역사를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외우고 있고,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사실을 읽고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그렇게 바뀔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 길은 멀것 같다. 그동안 자극적인 영상에 취해 있었다면 오늘만큼은 이순신 이란 사람이 지나간 역사적인 길에 취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