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수많은 나라가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그 중에는 수백년을 이어온 나라가 있는가 하면 몇 년 만에 멸망한 나도 있네요.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를 지배하면서 지중해를 내해로 만든 거대한 로마 제국도 어느 순간 사라졌으며, 뒤를 이은 비잔틴 제국도 1,000년을 더 버텼지만 결국은 멸망했습니다. 중앙아시아 초원 지대에서 유목을 하던 몽골은 갑자기 역사에 등장하기 시작해서 아시아와 유럽을 지배하더니 현재는 과거의 영광만을 쓸쓸히 기억할 뿐이네요. 건국 이후 발전기를 거쳐 최고조에 다다르면 그때부터 조금씩 몰락이 시작되는데 이는 어떤 나라에서든 반복되네요.
조선은 위화도 회군 이후 고려를 멸망시키고 건국하면서 500년 이상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 나라의 힘이 쇠약해지자 일본, 청, 러시아 등 주변의 강대국들의 힘겨루기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각각 생각하는 바가 달랐네요. '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 는 조선 말기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던 홍종우와 김옥균의 삶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조선은 수백년동안 나라의 문을 걸어 잠궜지만 일본은 오랫동안 네덜란드와 교역을 하면서 서양과 교류가 있었네요. 그러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화의 길을 걸으며 엄청나게 사회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김옥균도 이러한 사상에 동조하며 갑신정변을 일으켜 나라를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실패하면서 꿈을 접고 결국 나라를 떠나야 했네요. 그동안 국사 시간에서는 김옥균은 개화파의 인물로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실패했다는 정도로만 배웠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김옥균이 그러한 사상을 가지게 된 계기나 당시의 급박했던 사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면 홍종우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최초의 조선인으로 알려졌는데 요즘은 한나절이면 프랑스에 갈 수 있지만 그때는 몇 달 동안 배를 타고 가서야 도착할 수 있는 먼 길이었습니다. 해외로 유학을 갈 정도면 구시대를 부정하고 새로운 사상으로 깨어있을 것 같지만 하지만 파리에서도 한복과 도포를 입고 다녔고 항상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초상화를 품에 지니고 있었다고 하네요. 몇 년 동안 동양 전문 박물관인 파리의 기메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우리 문학을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조선으로 돌아왔는데 김옥균을 암살하는데 파견되어 결국 상하이에서 임무를 수행합니다.
외세에 의해 강제로 나라의 문을 열어야 했고 수백년 동안 유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오다가 새로운 학문이나 사상 등을 접하면서 세상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네요. 그러면서 그러한 변화를 주도한 사람도 나타났고, 벼노화를 거부하면 구 체제를 유지라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김옥균과 홍종우 모두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는 했지만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서로 달랐습니다. 그래서 결국 한 명은 암살자로, 한 명은 피해자로 만나게 되었네요. 평화로운 세상이었다면 문제가 없었지만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이렇게 운명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었다니, 국가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비극이겠네요. 두 사람을 통해서 당시의 모습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