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싶었지만 막상 어려울것 같아 고민하던 차에
서양철학사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철학책 추천서에 늘 올라와있던 책이었는데 분량이 상당하여
과연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은 맘에 주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두께는 두꺼워도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어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때문이었다.
철학이라고 생각하면 다들 어렵게 생각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우리는 늘 철학이란 뭘까 궁금해하기도 한다.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도 철학의 범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분량이 많기도 하고 철학을 역사적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있어 나는 전체적으로 훑어읽고 제13장 칸트 부분을 중점적으로 선택하여 읽었다.
칸트는 지식에 관한 이론은 여러 과학에서의 우리가 얻는 지식의 본성을 깨닫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철학자들은 지식을 제쳐놓고 그들의 사변으로부터 좀 더 나은 것을 끄집어내려고 애써서는 안되며 철학자들이 '지식'의
본성을 검토하는 일을 그만두고 지식의 '기원'에 대해 심리적 가설을 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언제 혹은 어디서 어떻게 지식이 시작되었는지 모를 수 있으나 과학이 우리에게 주는 지식의 본성이 어떤 것임을
밝힐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지식을 검토할 때, 우리는 그것이 여러 가지 종류의 판단을 내용으로 하고 있음을 발견한다고 칸트는 주장했다.
물이 기름보다 무겁다는 것, 어떤 꽃의 색이 푸른 색이라는 것 이런것들은 모두 사실을 관찰함으로 경험만이 가르쳐주는 것을 토대로
알게 되는 사실이다. 그런데 종합 판단들은 선천적인 것들인데 이것들은 모두 과학에 있어 근본적인 것들이기에 매우 중요하다.
사건과 물질과 운동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아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인데 아무런 경험도 아무런 경험의 누적도 종합 판단들이며
참이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로 하여금 알 수 있게 할 수는 없다.
칸트는 자기 이전의 근세 철학을 많이 돌이켜 본 후, 아직 아무도 선천적 종합 판단이 인식에 대해 얼마나 중대한 의의가 있는가를 깨닫지
못함을 알게 되었다.
경험론자들은 선천적인 종합적 인식의 사실을 부인하는것이 보통이었는데 칸트 이전의 두 학파, 데카르트 학파와 경험론자들은 어느 쪽이나 올바른 인식론을 전개시킬 수 없었다. 칸트가 말하는 비판이란 지적인 기민성과 섬세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로 하여금 선천적인 종합적 지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여러 조건들을 드러내고 밝혀주는 하나의 인식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