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를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다른 심리학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례집 같았다. 더구나 최근에는 심리학을 여러 매체에서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어디서 본 것같은 혹은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몰입이 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좀 더 심도있게 풀어냈다면 훨씬 의미있는 책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들었지만, 가볍게 출퇴근 길에 읽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 51가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내가 나의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자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특성을 아는 것은 책 제목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이라고 표현했지만, 결국 나를 이해하고 그 만큼 상대방도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넓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끼는 '나'를 스스로 정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그 결과로 나의 감정을 소화하고 처리하지 못해 상대방에게 그 감정을 전이시키거나 상대방의 몫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으로 나의 행동을 관찰하고 나의 감정에 대한 이해를 한다면 내가 좀 더 행복하고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고, 그 결과 좀 더 현대적인 의미의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것은 자동으로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다시,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니, 이런 저런 책의 짜깁기의 결과물인 것 같지만 그냥 한 줄 교훈을 얻기에 나쁘지 않았다. 책에서 나온 구절 중 '중요한 것은 먼저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감지하고, 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지 원인을 찾아보고, 내 인격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감정을 무턱대고 몰아내려고만 하면, 무의식에 똬리를 튼 감정은 계속해서 뒷맛을 남기며 우리를 병들게 할 수 있다' 라는 구절을 보면, 위빠사나 명상법이 떠올랐다. 편견 없이, 욕구를 투영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현상을 바라본다는 위빠사나 명상법이 떠올랐고, 결국 심리학도 근본적으로는 '나'를 선입견없이 관찰하여 알게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 책은 일관적인 내용으로 후기를 작성하기에도 힘들만큼 산발적이고 큰 줄기의 주제 없이 사례만 늘어놓은 책이었지만, 각 주제마다 조금은 생각해볼만한 문구들이 있어 교훈이 아주 없었다고 보긴 어려웠다. 소장할 만큼은 아니지만, 한 번쯤 빌려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