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연표를 보니 그 삶이 파란만장하기 그지 없었다. 평범함이 없었다.
32세 무과 급제 후 45세 정읍 현감이 될 때까지 전국 각지로 옮겨다니다가 임진왜란 1년 전인 1591년 처음으로 해군 장군이 됐다. 경상도와 전라도에 위치한 해군기지 4 곳 중 가장 약체인 전라좌수영을 맡았지만, 1년만에 병사와 배를 젖는 격군을 최정예로 키웠고 돌격선인 거북선을 진수하자마자 그 다음 날 전쟁이 발발했다.
일본과 전투에서 매번 이겼다. 수많은 적의 배를 격침시켰지만, 전공을 다투지 않았는데 어이없게도 왕의 출정명령을 지체했다고 전공을 허위보고 했다고 질타 받았다. 그런데도 다시 나라의 부름을 받고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전장에 나아가 배 12척으로 흩어진 해군을 재건했고 끝내 마지막 전투에 나아갔다.
이 책에는 이순신 장군이 치뤘던 크고 작은 모든 전투가 나온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 워낙 잘 알려져 있어서 마치 모든 전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착각했지만 각각의 전투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읽으면서 실제로 아는 것이 별로 없었음을 알게됐다. 명량, 노량 같은 큰 전투외에도 합포해전, 안골포해전, 웅포해전 같은 전투들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순신 장군이라는 인물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우리가 항상 깨어있어야 함을 절감했다. 일본인들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동안 이순신 장군으로 인해 서해안으로 바로 진출하지 못해 조선침략에 실패한 사실을 뼈에 새기고 있다가 구한말 조선을 침략할 때 임금이 사는 곳과 지척인 제물포를 공략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과연, 이 책은 사실 묘사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전투내용과 이순신의 준비상황 뿐만 아니라 각 전투 해상 전투 지도가 포함되어 있어서 어떻게 전쟁이 전개되었는지 또 어떻게 이겼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마치 전투장면 하나하나를 내려다 보는 듯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역사서를 읽다보면 "기존의 인식 비틀기"가 종종 보인다. 우리가 워낙 이순신의 입장에서 원균을 봐서 원균이 천하의 나쁜 놈같지만 알고보면 원균도 뛰어난 장수고, 선조도 왜란이 일어나자 조선을 버리고 도망쳐서 비겁한 임금 이미지지만 알고보면 현군이다. 라는 내용을 서술한 책도 많다. 그야말로 기존 인식 비틀기. 이제 양쪽의 입장을 다 봤으니 내가 판단할 차례다
원균은 천하의 나쁜 놈이 맞고 선조는 비겁한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