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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온다
5.0
  • 조회 394
  • 작성일 2024-06-28
  • 작성자 홍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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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그려낸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면서 열다섯 어린 소년은 얼이 빠져나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고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정대는 동호와 함께 시위대의 행진 도중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죽게 된다.
중학교를 마치기 전에 공장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미루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정대의 누나 정미 역시 그 봄에 행방불명된다.
남매는 비극을 맞으며 무자비한 국가의 폭력이 한순간에 무너뜨린 순박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무고하게 죽은 어린 생명들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이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로 대변된다.
당시 수피아여고 데모로 점철된 대학생활을 포기하고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담당 원고의 검열 문제로 서대문경찰서에 끌려가 뺨을 맞기도 한다. 봉제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노조활동을 하다 쫓겨난 선주는 이후 양장점에서 일을 하다가 상무관에 합류하게 된다.
경찰에 연행된 후 하혈이 멈추지 않는 끔찍한 고문을 당한다. 상무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진수 역시 연행된 이후 볼펜 고문, 성기 고문 등을 받으며 끔찍한 수감생활을 했다. 출소 후 트라우마로 고통받다 결국 자살하고 만다. 소설은 시대를 핍진하게 그려내면서 과거뿐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인간의 잔혹함과 악행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힘겹게 펼쳐 보이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 시대를 증언하는 숙명과도 같은 소명을 다한다. 힘겹게 견뎌내야 하는 매일을 되새기며 그들의 아물지 않는 기억들을 함께 나눈다. 작가는 인간으로서의 우리가 이들에게 어떠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가를 간절한 목소리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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