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주인공 혜원이 과거에 잃어버린 물건을 순차적으로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 전개된다. 입시학원 관리팀에서 일하고 있는 혜원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상대는 혜원의 물건을 보관하고 있으니 와서 찾아가라고 한다. 의구심을 안은 채 분실물을 찾으러 가보니 아홉 살 때 무척 아끼던 토토로 필통이다. 영영 읽어버린 줄만 알았던 필통을 다시 찾게 되어 반가웠지만 이내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음을 깨닫고 큰 충격에 빠진다. 스물일곱 살인 자신이 과거로 돌아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현실 안으로 불러온 판타지를 통해 지금 네가 있는 그곳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 안이라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돌아온 분실물로 시작된 시간 여행에서 혜원이 발견하는 것은 놀랍게도 타인들의 마음이다. 이 소설은 아름답지 만은 않던 우리의 유년에 따스한 약속을 건넨다. 이제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마침내 너는 네가 마음에 들 것이라고.. 시간을 넘나드는 장면들을 보며 누군가는 함께 그 시절 그 향수에 젖기도 하고, 누군가는 거꾸로 혹은 뒤로 돌아가는 시간에 나를 대입해 보기도 했을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저릿해지거나 사무치게 그립거나 행복이 차오르는 순간들이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친구와 가족, 동료 관계 사이에서 흔히 겪는 갈등에 절로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다가 당당하게 상황을 풀어나가는 혜원의 행보에 슬며시 응원을 보내게 된다. 그 숱한 사람과 상황 속에서 우리는 결국 혜원의 본모습을 ,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어린 시절을 지나 학창 시절을 보내고 나면 자연스레 경쟁에 치이는 분주한 사회로 진입한다. 매일 주변 눈치를 살피며 바짝 날이 선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기 일쑤다. 잘 지내고 싶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위해서는 상대를 수시로 살피고 정성을 기울이는 것처럼 자신을 지킬 힘의 근원지인 자기 마음을 돌보는 일에도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거쳐 말하고 있다. 이제 모든 시절의 나에게 다정한 악수를 건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