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 속에서 별다른 의미 부여 없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단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조금은 더 의미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언어는 한 사람의 사고를 지배하고, 우리가 쓰는 단어와 문장이 모여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것을 떠올려보면 단어가 지닌 의미와 힘은 매우 크다. 같은 단어라도 각자가 놓여진 다양한 상황에 따라, 그 의미는 모두 달라진다. 작가는 사랑과 미움, 행복과 불행, 희망과 후회, 생명과 죽음 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일상 속 평범한 단어들을 통해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고귀한 것이며, 생활 속 에피소드들은 단편적이지 않고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음을 얘기한다.
불행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이며, 삶은 고통 속을 통과하는 일이기에 '아픔' 역시 우리 인생의 일부이다. 현재 내가 놓은 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의지는 우리 삶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며, 인생에서 무조건 인맥을 넓히며 살 필요는 없기에 단순한 지인이 아닌 '친구'는 이해관계를 떠난 보다 순수한 관계로서 더욱 소중하다. 또한 '위로'를 통해 서로의 괴로움을 덜어주고, 가끔은 '친밀'함을 앞세워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염려'하고, '섬세'하게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면서 위로하기도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 삶의 가치를 알고 있으며, 때로는 한없는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홀로' 견뎌내어야만 하는 인생의 순간이 있음도 잘 알고 있다.
책 속의 문장들은 때로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때로는 깊은 사색으로 이끌기도 한다. 여러가지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곱씹다 보면 자연스레 나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고, 삶을 살아내는 마음가짐을 다잡게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와 언어는 단순히 소통의 도구를 넘어 각자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요소임을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작가의 작품들보다 좀 더 담백한 느낌이라 더 좋았고, 여러 번 읽더라도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와닿는 부분이 달라질 것 같아 약간의 텀을 두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