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우리 역사에 대해 배웠을 테지만 어쩐지 역사 앞에서는 목소리가 작아지고 연도, 사건, 인물 같은 단편적인 지식만 떠오르기 일쑤다. 역사를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외울 것 많고 복잡한 지식으로 접했기 때문이다.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하나로 모으고 역사적 사실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서는 역사는 ‘이야기’라는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 〈벌거벗은 한국사〉도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 거 같다.
이 책은 각 시대와 분야별 역사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 지식을 제공하고, 한국사 대표 강사 최태성이 다년간의 강의 노하우를 발휘하여 명쾌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 깊이와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뿐만 아니라 시간 관계상 방송에서는 미처 보여주지 못한 내용과 사진 자료까지 새롭게 담아 완성도를 높였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사의 이면에 주목하는 『벌거벗은 한국사 : 인물편』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에피소드와 개념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한국사의 큰 맥락을 잡게 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배경 지식까지 선물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역사의 퍼즐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지는 쾌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제 매력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새로운 역사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어보자.
1. 벌거벗은 마지막 왕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삼천 궁녀’다. 의자왕이 삼천 명의 궁녀를 거느릴 정도로 사치와 향락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는 바람에 백제가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는 교과서에 수록된 노래 가사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가짜 뉴스다. 사실 백제에는 삼천 궁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백제는 왜 멸망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의자왕은 어쩌다 백제의 마지막 왕이 되었을까?
2. 벌거벗은 왕세자
28살에 장성한 아들을 뒤주에 들어가 죽게 한 조선 제21대 왕 영조. 아들을 제 손으로 죽인 피도 눈물도 없는 아버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그는 42살 늦은 나이에 얻은 늦둥이 아들 사도세자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아버지였다. 그랬던 그가 왜 아들에게 칼을 던지며 자결하라 일렀을까? 아들이 자결하지 않자 뒤주에 가둬 결국 죽게 만들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벌거벗은 한국사 : 인물편』은 고려의 영웅에서 조선의 건국 시조가 된 이성계부터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 엄청난 스캔들의 주인공 어우동까지, 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인물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이 살았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상세하게 살펴봄으로써 그동안 기록으로 만났던 따분하고 죽은 역사를 희로애락이 살아 있는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로 탈바꿈시킨다. 이로써 역사가 나보다 먼저 살아간 그 누군가의 인생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새로운 경험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