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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5.0
  • 조회 396
  • 작성일 2024-05-27
  • 작성자 마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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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그저 흔한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책인 줄만 알고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꽤 오랜기간 순위에 머무는 것을 보고, 조금 다른가 하는 마음에 선택한 이 책은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인문학 책이 아닌, 한 남자의 삶을 그려낸 에세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다만, 제목처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배경으로 하고, 실제 많은 작품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이 있는 독자가 선택하면 좋을 책이다. 언급된 작품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하나하나를 다 따라가고 작품을 확인하기 보다는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읽는 것이 더 수월하다.

가족의 죽음을 계기로 삶의 의욕을 읽은 주인공은,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고요하게 지내기로 하고, 본인이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되 그 공간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선택한다. 미술관의 경비원. 한없이 지루하자면 지루할 일상이지만, 수 만점의 걸작이 모여진 다양한 전시실에서 하루 종일 그 작품들을 지켜볼 수 있는 특 권아닌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자리이다.

미술관의 작품들을 지키는 자리에서 주인공은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그 작품들을 통해 상실감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경비원으로서 첫 출근하던 날의 이야기로 시작해 떠나는 마지막 날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그 기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만난 작품, 관람객, 같이 일했던 동료들의 이야기이자, 가족의 죽음 이후 남은 가족들을 추모하고, 마음을 추스려가는 과정을 담아 내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과,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 중 어느 쪽이 더 눈부시고 놀라운 것 인지에 대해 생각을 한다. 그는 위대한 작품은 결국 우리의 삶에 맞닿아 있으며, 그것은 스스로 느껴야 하는 것이므로 작품을 배우려 하지 말고, 가까이에서 스스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한 폭의 그림이 되고, 기억하고 싶은 이들을 담아 잊지 않으려 했으며, 후대에 전해지길 원하는 지혜를 담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지금의 명작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뉴욕을 방문하게 된다면, 패트릭 브링리가 인도하는 메트로폴리탄을 방문해서 책에서 언급된 작품들을 감상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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