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성적 부진으로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환멸을 느끼며 방황한다. 그는 이 세상에서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란 없다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말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유일한 일이 있음을 깨닫는데, 그것은 낭떠러지 위에 있는 호밀밭에서 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아이가 떨어질 것 같은 위험한 순간이 생기면 아이를 지켜내는 파수꾼이 되는 것이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홀든 콜필드의 결론을 마주하고는, 가슴 속에 알싸한 뭔가가 퍼져나가 순식간에 가득 차는 것을 느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주인공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진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싶단 얘긴 아니었을거다.
우리는 누구나 내가 가장 불행하고 내가 가장 외롭고 힘든 것 같은 유년시절을 보내곤 하는데 주인공 역시 그런 감정이 아니었을까
다만,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주인공이 제법 유복한 집에서 자란 소년이라는 것이 소설 곳곳에서 힌트처럼 주어지는데 그 부분에서 오는 주인공에 대한.. 한심함은 어쩔 수가 없었다.
방황하는 감정, 마음 모든것을 이해하고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유복하지 못한 집에서 자란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배부른 투정 같아 헛웃음 짓고 마는 부분이 분명 있기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묘사는 구체적이지 않아 주인공이 방황하는 이유에 대한 큰 공감을 끌어내주지 못한것이 아쉬웠다. 물론 소년기 시절에 누구나 겪었던 질풍노도를 표현해내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은 충분히 알았으며 공감했지만 오로지 나에게는 재미빼고는 주지못하는 책이었다
다만, 소설의 내용을 떠나 작중의 학교생활이나 뉴욕을 여행하는 주인공의 시점을 생생하게 그려서 방황하는 주인공에 대한 몰입도는 매우 높았다. 아마도 좀더 주인공의 감정과 이유에 대한 서술이 들어갔다면 독자로서 주인공에게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듣기로 제법 수위높은 단어와 욕설이 많이나와 출판당시 논란이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보면.. 사실 유튜브채널에서 보는 자극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