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성인이 되고 나서, 소주 맥주 등을 통해 처음 술을 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처음 접한 소주는 쓰고 알콜맛만 느껴지고 이런 걸 왜 먹나 싶었다.
하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내가 그런 주종까지 골라가며 먹을 수만은 없는 법 아닌가.
맛없는 술을 즐기면서 좋고 나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면서 술은 애증의 존재가 되었다.
불쾌한 경험을 하고 술을 멀리할 때가 있고, 또 즐거운 경험에 따라 술을 가까이할 때가 있었다.
이렇게 10여년에 걸친 술과의 연.
다양한 술의 종류 중에도 위스키는 내가 또 각별한 존재였던 것 같다.
사회 초년에 겪은 첫 위스키는 너무나도 특이한 향과 높은 도수로 매우 어렵기만 한 술이었다.
게다가 비싸기까지 한 위스키는 나와 가까워지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살다 보니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유로 다양한 술을 접하게 되었는데,
20대 후반에 친구네 집에서 경험한 '라프로익'이 너무나 강렬한 기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흔히들 말하는 소독약 향?이 나는 피트향이 짙은 위스키는 처음 접해봤는데, 첫 인상으로는 "이런 기괴한걸 왜 비싼 돈을 주고 사먹지?" 였다.
그런데, 이게 며칠이 지나고 자꾸 생각이 나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내발로 직접 남대문시장에 위치한 수입주류 전문점에서 라프로익을 구매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시작된 위스키와의 새로운 연은, 향후 내가 면세점에 들릴일만 생기면 위스키 코너에 기웃거리게 되는 위스키 애호가 중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그런 나인데,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름부터 참으로 거창하지 않은가?
이 거창한 이름의 책은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았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접하게된 책.
이 책을 통해 위스키의 모든것에 대하여 A부터 Z까지 속속들이 알아볼 수 있었다.
여간 흥미롭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어떤 원재료(곡물)을 어떻게 가공해서 어떤 숙성을 거쳐 어떤 방식으로 증류하고 어떤 방식으로 숙성하는지.
이 과정이 얼마나 또 복잡하고 높은 숙련도를 요하는 일인지.
너무 흥미롭고 재밌는 내용을 참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의 위스키는, 나에게 좀 더 재미있는 대상이 될 테다.
내 즐거운 위스키생활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