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기억하고 줄줄이 얘기하고 싶지만 늘 기억하기 어려웠고 복잡하게만 남겨졌었다. 어린 시절부터 손에 책을 잡고서는 그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너무나 현실감각 없는 황당한 이야기에 코웃음까지 치며 읽었던 기억도 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예전부터 몇 번이나 이 책에 도전했지만 끝까지 성공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리스로마신화의 이야기가 가진 힘이나 영향력이란 결코 무시할 수가 없었고,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명품 이름이나 알게 모르게 쓰고 있는 많은 용어들 조차도 신화의 이야기나 이름과 연결 지어 지는 점. 서구 세계를 지배하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이 신화의 힘이 궁금하고, 또 이 신화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늘 궁금했었다.
그래서 다시 이 책에 도전했다.
다행이 이 책은 너무나 쉬운 설명과 대화체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들로 설명해 주고 있다. 그 이야기가 가지는 의미까지 말해 주어서 이해가 빠르고 재밌게 읽어졌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듯 하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모르고서는 서양의 미술작품마저 이해가 어려웠는데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듯하다.
역사는 반복되고 발전한다. 세대 간의 갈등으로 부딪히고 서로의 생각이나 이념이 다름에 대립하고 저항하면서 발전해 왔다고 보여진다. 그리스 로마신화는 앞날을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이 시대까지도 가져와서 살펴볼 내용이 많은 것이다.
신화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그리스인들이 수천 년 동안 고민한 지혜의 결정체이며, 이를 교훈 삼아 좋은 정치 체제를 만들고 확산 시켜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신화를 통한 교육은 세대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여긴 게 아니라 역사를 변화 시키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본 거다. 신화가 어쩌면 서구 교육의 근간이 되고 그렇게 해서 그리스가 끊임없이 정치 체제를 발전시키고 이후에 민주주의로 탄생시키고 이게 로마로 이어지고, 서구 세계를 지배하고 서구 중심의 세계화를 만든 게 아닌가, 이렇게 연결해 볼 때 신화만이 가진 힘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