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10주기 공식기록집이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2022년 봄부터 2년간 단원고 피해자 가족 62명과, 시민 55명을 총 148회 인터뷰하고 참사 관련 기록들을 검토하여 엮어낸 책이다.
나는 그간 나는 그래도 세월호에 대해 알고 있고, 알아야 하는 순간들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바 왔고, 적극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방면방면으로 그들 옆은 아니지만 주변 언저리를 머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느 내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그 언저리에서 조그마한 조약돌 하나의 힘이라도 보태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살아남았고 살아야 했고, 견뎌야 했고, 찾아야 했던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삶의 일면을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차마 나의 지금까지의 오만했던 시선이 생각이 편린처럼 그들에게 날아가지는 않았을까, 지금의 이 생각들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그러고 나니 한장을 글자 하나를 읽어 내리는 것도 너무나 힘이 들었다.
이 책은 동화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국가와도 싸워야 했고, 주변의 안타까운, 동정어린, 냉소적인, 궁금해하는 모든 시선과 싸워야 했고, 피해가족 내부에서도 입장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많은 부딪힘이 있었다. 어쩌면 그들에겐 더 아플 수 있고 공격의 포인트를 찾고자 주변을 멤도는 하이에나들에게 먹이감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 시간들을 그들은 어떻게 견뎌올 수 있었을까.. 아니 지금 현재도 견디고 있을까. 또한 어떻게 이태원 참사 유족들 옆에 서 있을 수 있을까.
세월호참사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비단 가족을 잃은 슬픔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의 사람들이 던지는 혐오와 비방 등의 말들을 통해서였다. "피해자 중에는 누구에게도 흠잡히지 않을 모범적 시민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로 여기고 진상규명 활동을 반대하는 사람들만 피해자다움을 강용하는게 아니다. 때로는 피해자의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피해자다운 모습을 요구하기도 한다. '투사'로서의 모습만을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