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모르게 세상은 달라진다. 어제와 내일은 그게그거같지만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알에서 깨어나고 있다.
지나고 나서야 우린 알이 이미 부화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2024에 어떤 트렌드가 새롭게 떠오르는지 예측하는 예언서가 아니다.
2022년, 2023년에 대한민국에서 서서히 부상하는 사회문화적 요소를 분석해서 2024년에는 이러한 소비트렌드들에 주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분석한 책에 가깝다.
"디토 소비, 분초사회, 요즘남편 없던아빠, 스핀오프프로젝트"
이 책에서는 말하고 싶은 주제를 키워드로 제시해주고 있다. 이런 주제의 공통점은 이미 이런 소비트렌드가 시장과 사람에 버젓이 퍼져있다는 점이었다. 분초 사회? 점점 돈보다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소유보단 경험에 더 가치를 둠으로써, 사람들이 멀티테스킹을 하게 되고(폰으로 웹툰을 보면서 티비 뉴스를 틀어놓고 전화를 하는), 우후죽순 쏟아지는 콘텐츠를 전부 즐기기 위해 더 바빠졌다. 이런 변화에 디토(ditto, 나도!) 소비가 주목받게 되었다. 모든 매장 사이트를 뒤져가며 최저가와 가성비를 일일이 따져보기보단 인스타 인플루언서들을 추종해서 상품을 구매한다. 적어도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따져볼 때 이 사람은 믿을만하고 이 사람이 추천해준 상품 역시 마음에 든다고 판단할 때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다. 키워드들로 제시된 우리나라 소비 트렌드는 사실 우리가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 사실 우리의 행동은 소비트렌드를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어쩌면 이같은 변화 양상은 현시대의 사회, 기술 등의 발달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도 있다.
트렌드는 무조건 인위적이어야만 할까?
"쟤도 그렇게 하니까 나도 해야지!"가 내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트렌드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트렌드들은 누가 일부러 유행이랍시고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다. 도파민과 파밍의 합성어인 도파밍. 도파밍은 우리에게 짧은 재미를 주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모은다는 의미이다. 도파밍은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트렌드에 가깝다고 본다. 틱톡이라는 30초 내의 짧은 영상 콘텐츠의 기하급수적인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이 의미없는 짧은 영상에 몰입하게 되면서 인간의 평균 집중력도 더 짧아지게 되었다. 이 점을 마케팅으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의미없고 유익한 점도 없는 릴스와 쇼츠, 틱톡 영상에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파밍이라는 트렌드는 누가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은 하나다. 어찌보면 당연한 거 아니야? 하지만 당연한 걸 막상 자세히 설명하라고 하면 힘들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을 집필한 김난도와 그를 도운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계속 말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트렌드들은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던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