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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5.0
  • 조회 396
  • 작성일 2024-06-28
  • 작성자 조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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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 그렇다면 쇠똥구리는 쇠똥밭에 굴러도 쇠똥구리로 사는 것이 나을까? 「번쩍인다고 다 금은 아니다, 비스코비츠」에서 가난한 집안의 쇠똥구리로 태어난 비스코비츠는 어린 시절, 똥 쟁탈전 중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게다가 비스코의 어머니는, 그 똥을 빼앗아 달아나는 놈들과 함께 떠나 버린다. “서둘러 승자의 마차에 올라탄” 것이다. 비스코비츠는 악에 받쳐 쇠똥을 모으며 자수성가한다. 모은 쇠똥이 자본이 되어 더 많은 쇠똥이 되고, 그 쇠똥을 보고 모여든 다른 쇠똥구리들은 비스코 아래에서 굽신댄다. 하지만 비스코는 행복하지 않다. 비스코비츠 아버지의 말처럼 “똥은 우리들보다 강”해서 “우리 영혼을 먹어 치”워 버리기 때문이다. ‘똥’을 ‘돈’으로 바꾸어 쓰고 읽고 생각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화다.

뿐만 아니라 「기똥차게 더럽구나, 비스코비츠」에 등장하는 돼지 비스코는 춤추는 재능으로 서커스단에 팔려 갔다가 거세당한다. 육체적 욕망을 반강제적으로 잃은 비스코는 더 이상 ‘돼지처럼’ 게으르고 불결하지 않았다. 이는 돼지 비스코의 주가를 더욱 올려 주었다.

“매일 저녁 조명 아래서 리우바를 포옹할 때마다 나는 피부 접촉보다는 영혼의 화합을 추구했다. 하지만 리우바의 눈 속에서 내가 읽은 것은 거세당한 뚱뚱한 광대에 대한 몸서리쳐지는 혐오감이었다. 그러자 관중은 내 눈물과 리드미컬한 동작이 주는 숭고한 비극성에 환호했다.”

결국 사기극으로 유산을 타 내려는 한 노부인의 손에 넘어간 비스코비츠는 “샴페인에 고통을 적시고, 쿠바 산 시가를 씹고, 멍청한 스크린 스타 여배우들이나 부패한 정치인과 교제하기 시작”하면서 대통령이 되길 꿈꾸기에 이른다.

돈, 명예, 권력에 대한 탐욕부터 나르시시즘, 마약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거기다 사랑과 평화로운 삶에 대한 욕구까지,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는 인간에게 내재된 온갖 본능과 욕망을 은근히, 하지만 날카롭게 그려 낸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평범한 과학자였던 한 무명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우리의 ‘비스코비츠’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충격과 웃음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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