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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1943년오리지널초판본표지)(미니북)[절판 주문불가]
5.0
  • 조회 397
  • 작성일 2024-06-14
  • 작성자 이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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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읽은 어린왕자를 딸과 함께 매일 밤 딸이 잠들기 전에 같이 침대에 누워서 읽었다.
서너 페이지를 읽고 있으면 내 귀여운 딸은 어느새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한 줄, 한 줄 아껴가며 읽어나갔지만 어느덧 마지막 장을 넘기고 말았다.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는 비행기 사고로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 불시착하고 만다. 생사의 기로에서 어린왕자를 만난다. 그는 두려움도 없이 불현듯 나타난다.
책의 초반에 보면 어린왕자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상깊은 이야기, 보아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것은 상상력을 잃어버린 어른과 어린이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코끼리를 배속에 삼킨 보아뱀의 그림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영락없는 모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야기의 처음에 등장한 이 이야기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교훈은 어린왕자의 전반적인 기저에 깔려있는 모티브가 된다. 아마 어른과 아이의 차이점은 바로 이러 것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어른들은 자신들이 관념속에 모든 사물을 끼워맞추는데 익숙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유로운 발상으로 모든 것을 해석한다. 어느 것이 나쁘다, 좋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이것은 차이점일 뿐이다.
이 책에는 아까 언급했듯이 수많은 상징들이 나온다. 어려서 읽었을때는 이것들이 그저 표면에 나오는 그대로의 캐릭터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이것들의 의미를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확실히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같다.
특히 지구를 제외한 여섯별을 여행할 때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인간군상들을 표현한 것이란 사실을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첫 번째별의 임금님은 모순된 사회를 상징한다.

어린 왕자가 파악한 이상한 어른들의 세계에서 개인들은 자신의 존재값을 입증하지도 못하고,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도 맺기 어렵다. 타인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나 배려가 거세된 자기 욕망으로 인해 고독과 불안은 깊어만 간다. 세계의 의미는 감소되고 꿈은 한없이 추락한다. 그렇다면 이런 무의미한 일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의미를 추구하고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의미로 충만한 진정한 삶을 위한 지상의 척도는 어디에 있는가. 『어린 왕자』에서 여우와 어린 왕자 사이의 대화 부분이 주목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이다.

여우가 보기에 "인간들은 이미 길들인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들은 지금 아무것도 알 틈이 없어요. 그들은 이미 만들어 놓은 물건이나 상점에서 사지요. 그러나 우정을 파는 상점은 없으니 인간들은 친구가 없어요" 하고 여우는 진단한다. 교환가치가 횡행하는 자본주의 현실에서 진정한 인간관계가 차단되어 있음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우정을 파는 상점'이 없다는 통찰은 비범하다. 일상적인 의무와 눈앞의 이익에 눈이 먼 나머지 새로운 창조적 가치를 발견하고 추구하는 것에도 인간들은 게으르다.

이미 길들인 것 이외에 아무것도 모른다고 한 여우의 말은 그런 뜻이다. 왜 그런가. 보이는 것에 비해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제대로 헤아리는 마음의 눈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우는 말한다.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매우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심연에서 인간과 삶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눈이 멀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어 한다. 어린 왕자에게 영혼의 교사 역할을 하는 여우가 보기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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