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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5.0
  • 조회 402
  • 작성일 2024-06-20
  • 작성자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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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작가의 전작을 우연히 읽게 되어 다시 읽게 됐다.
선택은 탁월했다.
읽을 때마다 내 시선은 그 자리에 머문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작가의 글을 따라 때론 시의 낭독자가 되기도 하고
미니시리즈나 단편영화의 한 장면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멍해지는 순간, 공감하는 순간! 잠시 책장을 덮고 돌아보며 내 인생의 기억들을 모아 작가의 감성을 더해
그 장면에 대입해 보는 맛이 이 책이 주는 즐거움 일 듯 싶다.
사람들 덕분에 버티고 살아내는 요즘이다. 스스로가 보잘것없고 약해질때가 문득문득 찾아온다.
내가 이렇게나 보잘것없고 약한 사람이었다. 버틴다는 단어를 꺼내기가 민망할 정도로 가느다랗게 살아가는 삶이다.
하지만 쉽게 바스라지거나 사라지지 않는 것은, 그 곁에 서 있어주는 사람들 덕분이다.
좋은 소식들보다 나쁜 소식들이 더 많은 요즘이지만 그래도 힘을 내 살아가는 이유,
즉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은 결국은 사람이고, 결국은 사랑이다. 그래서인지 이병률 작가님의 글들이 더욱 따뜻한 요즘이다.

<세상의 여러 맛을 보려고 사는것 같아서>

나와 많이 다른 사람 앞에서는 두렵다. 비슷한 사람하고의 친밀하고도 편한 분위기에 비하면 나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본능적으로 속을 여미게 된다. 그럴수록 나와 같은 사람을 찾겠다면서 여러 시험지를 들이대고 점수를 매기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내가 좋아하는 기준과 중심들을 꺼내놓고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이해하는지 이해 못하는지를 시험하는 것은 참 그렇다. 사람은 저마다 다르고 각자의 박자를 가지고 살며 혼자 만의 시력만큼 살아간다.

<아무날도 아닌 어떤 날에>

전철에서 감을 나눠준 어르신도, 밥도 못 먹고 다닐 것처럼 후줄근한 행색의 나에게 인사를 챙겨준 카페 주인도 그냥 살면서 할 일을 한것뿐이다. 그냥 허구한 아무 날들 가운데 내키는 일을 한 것뿐인데 나같은 사람아, 이런 일들을 액자에 넣어두지 않고 살면 어때서, 괜히.

자극적인 미디어물로 주말을 때무는 요즘 한번은 내 삶믜 주마등을 소환하는 좋은 기회고 두고 두고 꺼내 읽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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