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책의 저자를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통해 먼저 접한 바가 있어 책을 선택 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곤충에는 더할나위없이 진심이며, 그 외에 동물이나 진화에 관련해서도 해박하고 열정적인 자세가 보여 그의 컨텐츠가 나오면 챙겨보는 편이다.
그의 자기소개를 보면 실제의 그와는 다르게 글로써 풀어내는 어휘력 또한 가벼운 밈을 섞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이하는 작가의 자기소개이다. "20세기 말에 감수분열이 진행되어 태어났다. 다리 여섯 개 이하인 놈들은 자신을 친구로 취급해주지 않아 자주 산을 다녔다. 중학교 때 신종 갈로아벌레를 발견해 ‘갈로아’로 필명을 정했다. 집안 가계도를 보던 중 자신의 머리카락은 올챙이 꼬리 같은 유아기의 형질이며, DNA에 설계된 본인의 외부형질은 머리카락이 없는 표현형인 것을 알게 됐다. 요즘 탈모 초기 증상이 보인다. 생물학을 전공하러 대학에 갔지만 공부는 안 하고 우주 SF 웹툰인 ‘오디세이’를 연재해 SF 어워드 대상을 받았다. 더 이상 차기작을 내지 않고 공부에 전념하리라 다짐했으나, 곧바로 수학동아에 ‘숙녀들의 수첩’이라는 본인과 사뭇 안 어울리는 제목의 만화를 연재했다. 심심해서 그림판으로 끼적이던 곤충만화를 책으로 엮자는 출판사 제안에 얼떨결에 도장을 찍고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가 탄생했다. 하다 보니 재밌어서 앞으로도 과학 지식을 아는 척 떠드는 만화를 그리고 공부도 하며 수명을 깎을 예정이다."
이 글로 볼 수 있듯 가벼운 농담조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지만 그 내면에는 곤충에 대한 집념과 이해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곤충 만화, 공룡 만화로 누적 조회 수 1천만, 누적 판매 10만 부를 기록한 ‘과학 웹툰계의 본좌’로 불리는 갈로아 작가가 4년 만의 신작으로 이번 작품 역시 철저한 연구와 고증은 기본이며, 특유의 밈과 패러디 어려울 수 있는 생물학에 대한 접근을 읽는 재미로 승화시킨다. 책은 크게 네 개의 부로 나뉜다. 생명의 탄생, 곤충, 섬 생물, 그 외의 동물을 각각 묶었다. ‘닭의 유전자로 공룡을 만들 수 있을까’ 같은 가벼운 질문에서부터 ‘생물다양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처럼 다소 진지한 주제까지, 생물의 멸종과 진화를 폭넓게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