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은 누가 만들었는가? 계사의 저자는 성인이 만들었다고 한다. 성인은 누구인가? 제일 처음으로 괘의 모양을 만든 사람으로 떠오르는 성인은 복희, 황제, 요, 순 등이 있지만, 계사의 저자는 복희를 괘의 제작자로서 지정하고 있다. 역경을 해설하는 문헌이 열 개가 있다(상전 상.하, 계사전 상.하, 문언전, 설괘전, 서괘전, 잡괘전, 단전상.하) 이중 계사는 무엇을 다루고 있는 것일까? 계사란 문자 그대로는 ‘매단 말’ 이라는 뜻이다. 매달다라는 것은 무엇에 붙잡아 맨다는 뜻이다. 여기 ‘매단 말’이라는 뜻은 말을 어디에다가 매달았다라는 뜻도 된다. A를 B에 매달았다는 뜻은 A로써, 즉 A의 말로써 B를 풀이했다라는 뜻이 된다. 주희는 역본의에서 계사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계사(매단 말)라는 것의 본래의 뜻은 문왕과 주공이 창작하여 괘와 효에 맨단 말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괘와 효의 밑에 매달았으니 그것은 지금 우리가 보는 경문에 해당되는 것이다. (주희는 계사가 본래 경을 이루는 괘사와 효사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지금 계사전이라고 하는 것은 공자가 새로 지은 계사의 전이며, 이 전은 역 전체의 대강을 지배하는 보편적 원리들을 통론한 것으로써 소상전이나 단전처럼 경문에 부속시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독립된 문헌으로서 존립하며 스스로의 성격에 의하여 상·하편으로 나누어지게 된 것이다. 역의 우주는 끊임없이 변한다. 변하다는 것은 움직임과 고요함(멈춤)이 항상성을 지닌다는 뜻이다. 이 동·정의 항상성 때문에 강한효(양)와 부드러운효(음)가 제각기 특유한 성질을 지니고 움직이게 마련이다. 그 방향성에 따라 뜻을 같이하는 비슷한 존재자들이 모이게 되고, 사물을 같은 무리들끼리 모이게 되어 특성이 분별되게 된다. 인간세에 있어서는 선한 방향에는 선한자들이 모이게 되고, 불선한 방향에서는 불선한 자들이 모이게 된다. 그리하여 온간 분규가 생기게 마련이니, 이로써 길·흉의 운세가 생겨난다. 역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변화다. 변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시간이다. 역의 변화는 전 우주(시공간)의 변화요, 간단을 모르는 창조의 순수지속이다. 역에는 불변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