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대하여>
작가의 사후에 미출간된 원고들을 엮은 단편 수필집이다. 평이하고 담담한 글체가 가독성을 높여준다. 혹시 무슨 메시지가 있을까 신경
써서 찾아보지 않아도 되니 편한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곱게 나이든 아주머니 한분이 자기의 일상을 차분히 써나간 글이다.
아마도 박완서라는 타이틀이 아니었으면 관심가지고 읽어내려 가지는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보다 한세대를 앞서 살아간 선배의
잔잔한 일상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에 대하여>
경기도 개풍 태생. 서울대 국문과를 중퇴했다. 1970년 장편소설 「나목」이 『여성동아』현상모집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초기 작품에서부터 중산층의 생활양식에 대한 비판과 풍자에 주력하고 있으며, 「도시의 흉년」(1977), 「휘청거리는 오후」(1977), 「목마른 계절」(1978) 등의 장편소설에서 중산층의 가정을 무대로 하여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매우 폭이 넓다 사회적 단위 집단으로서의 가족구성의 원리와 그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를 그녀는 가족 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새로운 사회‧윤리적 판단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고, 가족 구조의 변화를 역사적인 사회변동의 한 양상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상적인 현실의 삶을 실재성의 원칙에 의거하여 정확하게 그려냄으로써, 한국사회의 내면적 변화의 핵심이 무엇이며, 무엇이 삶에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가를 철저하게 파헤친다.
그녀의 소설은 일상적인 삶에 대한 중년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도 현실적인 감각으로 다듬어지고 있으며, 한국전쟁에 의해 초래된 비극적 체험으로부터 비롯된 심화된 내면의식에 의해 더욱 밀도 있게 이야기가 형상화되고 있다. 첫 장편소설인 「나목」(1970),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1983) 등과 「지렁이 울음소리」(1973), 「부처님 근처」(1973), 「엄마의 말뚝」(1980) 등의 중‧단편소설에서 그녀는 끔찍할 정도로 생생하게 전쟁의 참상과 그것으로부터 연유되고 있는 비극적 현실을 그려낸다. 그리고 그 비극으로부터 벗어나 오늘의 현실의 삶으로 돌아왔을 때, 거기에는 정치한 심리묘사와 능청스러운 익살, 지나가 버린 삶에 대한 애착과 핏줄에 대한 절절한 애정, 일상의 삶에 대한 안정된 감각이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