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들 이야기한다. 물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식량과 추위를 막아줄 집과 의복이 있다면 생물학적으로 못 살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회를 이루고 서로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이 책 [불편한 편의점 2]는 다양한 인간관계가 얽히는 편의점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한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의 후속작이다.
불편한 편의점의 등장 인물들은 주위에서 목격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삶은 특별하지 않다. 등장 인물들은 서로 다른 고통과 상처를 마주한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위로받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코로나로 인해 생계가 망가진 중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청년, 가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도피하고 싶은 미성년까지 모두 소시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로의 삶의 시간은 다르지만 자신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점에서 모두 비슷하다. 문제가 해결되었을까? 정답을 찾는 것은 크게 유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줄곧 말하는 것처럼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삶은 계속된다. 지금 내 삶의 시간에서 보여지는 고통은 영원할 것 같다. 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터널 속에서 막연히 햇빛을 찾아나서는 것 같다. 고통을 직면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도피하기 위해 그냥 걷는 것일까. 나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삶에 내가 너무 많은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라는 사람의 쓸모에 대해 묻게 된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렇게 시작된 질문의 끝에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삶에 대한 의무는 있는데 어떤 것도 해내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살아갈 남은 날들이 무겁게만 보인다.
흔한 사람의 흔한 고통이지만, 내가 당사자일 때 좌절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다.
나만큼 고통받는 누군가를 보면서, 나보다 힘든 누군가를 보면서 받는 위로는 오히려 나를 더 괴롭게 만든다. 타인의 행불행을 통해 나의 행복을 규명하는 것은 내가 불행하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그래 나 지금 불행하다. 근데 뭐. 어차피 삶은 계속될텐데 지금 불행한 게 뭐 어때서. 잠시 아파도,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이나 사람이 있다면. 그게 나에게 유효하다면. 순간의 감정에 깊이 잠식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