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의 세계사에 대한 접근은 대부분 나라나 왕조별 시계열적인 나열을 통해 공부하고 기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세계사를 "세계 주요 도시의 역사"라는 인식에 기반하여 세계 문명을 좌우한 로마, 아테네, 파리, 뻬이징은 물론 테오티우아칸, 이스파한, 사마르칸트까지 우리들이 지금 들으면 생소한 도시들까지 폭넓게 다루며 기원전부터 20세기까지에 이르기까지의 방대한 세계사를 총 30개 도시의 역사를 통해 단순하고 명쾌하게 풀어 냈다.
세계 문명은 오랜 옛날부터 도시를 위주로 발전했다. 그래서 도시는 언제나 역사의 중심 무대가 되었으며, 그러므로 정치와 경제, 예술과 학문의 중심지인 도시는 세계사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공간이라는 인식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남에 나라에 대한 역사라는 것이 거의 공부를 해도 머리에 남지 않고 대부분 얽히고 섥혀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시의 생성 과정과 흥망성쇠,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었던 각 세력들의 부상과 몰락, 주요 인물의 행적, 유명 문화 유산의 설립 배경 등 우리가 흥미를 가질만한 많은 것들로 채워져 있다.
이중 기억에 남고 흥미로웠던 이야기를 몇 자 적자면, 무역으로 지중해를 석권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기억한다.
베네치아는 대표적인 이탈리아의 관광지로 무역으로 우뚝 서게 된 도시국가이다.
현재는 대륙지역과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 졌으며, 각각 다리로 이어져 수상택시나 페리의 이동수단이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과거엔 본토에 비해 농경에 적합한 토지도 부족했기에 실제 정착하며 살았던 인구는 얼마 되지 않았으며 이후 게르만계랑고바르드족으로부터 도망치 베네티어를 사용하는 베네트인이 집락을 형성했고, '베네트인의 토지'라는 라틴어에서 '베네치아'라는 이름이 유례 했다고 한다. 베네치아는 4차 십자군 원정을 계기로 더욱 번영 했다고 한다. 십자군 원정에 필요한 물자 수송을 담당하고 지속적인 상업 관련 특권을 독점했다고 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베네치아의 운하가 신분 권력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운하의 지속적인 퇴적물 처리를 위해 이를 수리하는 집단이 생기고, 이들이 해양 정보가 담긴 자세한 지도를 가지고 공사를 했는데 이것이 군사기밀 이었다고 한다. 군사기밀을 자연스럽게 손에 쥐게 되고, 그에 따라 점차 배타적인 조직이 되며 권력층의 신분 세습이 되었다는 것이다.
베네치아는 현재 상업국가로서는 쇠퇴했는데 이의 원인을 곤돌라의 선체에서 찾아 이야기 한다. 선체가 검은색인게 베네치아의 경제력 저하를 보인 것이라나...
30개의 여러 도시 중에는 안타깝게도 한국의 도시는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사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위상이랄까 크기랄까....
한국에도 600년 고도인 서울과 천년고도 경주가 있는데....
여튼 새로운 접근을 통한 세계사 공부라는 시각에서는 흥미로운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