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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미래
5.0
  • 조회 473
  • 작성일 2024-06-25
  • 작성자 송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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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많은 권력은 공간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시선이 모이는 곳에 위치한 사람은 권력을 가진다. 예를 들어서 교실에서 의자는 모두 칠판을 향해 놓여 있다. 교실에 앉으면 수십 명의 학생들은 앞을 바라보게 된다. 이때 앞에 서있는 선생님이 권력을 갖게 된다. 학교는 지식 전달이라는 기능을 가진다. 지식을 전달받기 위해서 학생들은 교실에 모여야 했고, 지식을 전달해주는 칠판과 선생님을 쳐다봐야 했다. 학교 건물과 교실은 그런 기능에 맞게끔 디자인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부수적으로 선생님에게 권력을 이양한다. 줄을 맞춰서 앉아 있는 아이들은 '수업 시간'이라는 시간적 통제를 받을 뿐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옴짝달싹 못하는 제약을 받게 된다. 이러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은 쉽게 벗어버릴 수가 없다. 이 시공간적 제약이 곧 사회 시스템이다. 공간이 만드는 사회 시스템이 주는 제약은 보이지 않게 사람을 조종한다. 이때 공간이 만드는 권력의 크기는 모이는 사람의 숫자와 비례한다. 더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는 공간에 의해서 더 큰 권력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태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없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등교해 교실에서 선생님을 바라보는 것이나 온라인 동영상 강의에서 선생님을 바라보는 것은 선생님을 바라본다는 관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모니터상의 선생님을 혼자 보는 것과 교실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을 보는 것은 공간 구조가 만드는 권력이라는 관점에서 완전히 다르다. 혼자 볼 때에는 선생님의 권위가 줄어든다. 또 다른 차이는 온라인 수업은 시간적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동영상 강의는 아무 때나 듣고 싶을 때 들으면 된다. 사람에게 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유를 많이 줄수록 관리자의 권력은 줄어든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 바뀌는 수업의 형태는 기존의 학교 건축 공간이 만들었던 권력의 구조를 깨뜨리게 될 것이다. 공간과 건축으로 읽어내는 사회 구조와 권력 관계는 참으로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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