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2'에는 반가운 얼굴 선숙이 점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영숙의 부탁으로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민식을 사장으로 부르며 올웨이즈 편의점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다행인 건 아들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아들에게 편의점 운영에 조언도 받고 있다. 서로 거리를 두고, 존중을 하면서 얻은 놀라운 변화였다. 곽 선생이 갑자기 시골로 내려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야간 아르바이트와 주말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구해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던 중 독고 씨와는 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근배가 이곳을 찾아온다. 등장부터 심상치 않던 근배는 야간 아르바이트는 사실 생활비를 벌기 위한 두 번째 목적이었고, 올웨이즈 편의점이 어떤 곳인지 몸소 느껴보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었다. 말도 많고, 오지랖 넓은 근배의 등장으로 올웨이즈 편의점은 더 불편한 편의점으로 거듭난다.
올웨이즈 편의점을 찾는 여러 고객, 아르바이트생들이 이상한 아르바이트생 근배를 만나면서 위로를 받거나, 마음이 단단해지기도 하고, 꿈을 가지게 된다. 영숙에게 다가온 위기로 인해 민식은 정신을 차리고, 근배의 도움으로 올웨이즈 편의점의 오너 알바에게 제대로 된 사장으로 변화한다. 그런가 하면 편의점을 도피처로 찾던 민규에겐 근배는 인생 전환점을 선사한 고마운 책 친구였으며, 독불장군인 최 사장에겐 진심을 꺼내볼 수 있게 만드는 심리상담가 같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 어수룩하지만 그 이면에 독고 씨처럼 무언가 숨기고 있는 근배의 정체가 궁금해져서 책을 손에 들면 멈출 수가 없었다. 다 읽고 나서 보니 '불편한 편의점1'과 묘하게 닮은 듯 다른 느낌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그 마음은 완전히 충족됐다.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책을 읽기도 하고, 변화를 하고 싶어서 책을 읽기도 한다. 위로를 받고 싶어 책을 손에 들기도 하며, 때로는 살면서 중요한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는 나를 각성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불편한 편의점, 올웨이즈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을 보며 마음이 따스해졌고,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도 분명히 그런 사람들이 있을 거란 기대가 생기기도 했다. 오늘을 버티는 그들을 보며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그런거라 위로를 받기도 했다.
잊고 있던 일생의 소소하지만 행복을 주는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노력이 필요하며 때로는 용기를 내야만 진전이 있다는 교훈과 지금, 오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줬던 마법 같은 책이었다.
취업 전선에서 오늘도 고군분투 중인 사람들, 오늘을 버텨내는 게 힘겨운 청소년들, 하루가 지루하도록 길게 느껴지는 사람들, 꼰대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쉽지 않은 꼰대분들, 그 외 마음을 털어놓고 가벼워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