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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이웃
5.0
  • 조회 421
  • 작성일 2024-06-30
  • 작성자 이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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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이웃"은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의 산문집이다. 암 진단을 받고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돌아온 후 펴낸 책으로, 좋은 글이 많더라는 주변 사람들의 후기를 듣고 읽게 되었다.
'작가의 말'에 보면 작가는 이 책을 코로나19 시기가 시작될 때 시작해서 거리두기가 중단될 때 완성했다고 한다. 내가 조심하지 않으면 이웃이 나 때문에 병에 걸릴 수도, 그 병으로 죽을 수도 있는(반대로 이웃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나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는) 팬데믹의 시기에, 작가는 더불어 살아간다는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책 출판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웃으로 같이 산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서, 그 어려움을 표현하는 단어로 '최소한'을 잡았다"고.
'애정, 상식, 공존, 반추, 성찰, 사유'라는 6가지 키워드로 구분해서 1~2페이지의 짧은 글들이 여러 편 묶여 있다. 작가의 경험이나 사회적 이슈 또는 어떤 책, 영화 속의 이야기와 함께 이런 일에 대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던데, 하는 느낌으로 짧게 적은 글들인데, 내용은 짧지만 매 페이지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중에서 '용오름 설화'가 기억에 남는다. 천 년을 기다린 이무기가 승천하려고 하는 순간, 아기 업은 할머니가 우연히 그 모습을 보고 "저 뱀 봐라"했는데, 등에 업힌 아기가 "저 용 봐라" 하고 고쳐 말해준 덕분에 이무기는 용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용오름을 본 사람이 그것을 이무기라 하면 이무기가 되고 용이라 하면 용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를 두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사실은 용인데 이무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깎아내린 적은 없었던가? 용이 될 수도 있는 아이에게 너는 고작 이무기라고 주저앉히는 것도, 이무기가 될 뻔했으나 너는 얼마든지 용이 될 수 있다고 승천하게 만드는 것도 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작가가 첫 페이지에 쓴 것처럼, 우리에게는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줄 전능한 힘 같은 건 없지만, 적어도 비참하게 만들지 않을 힘 정도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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