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시작해서 마음으로 끝나는 것이 불법이라고 한다.
매일 살면서 수만 가지의 온갖 마음속에서 참다운 마음을 찾아간다는 것이 그리 참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여느 때와 같이 책을 고르는 주요한 점은 역시 제목이 가져다 주는 묘한 힘인 것 같다.
불교의 법화경을 실천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마음이라는 제목이 먼저 눈에 와 닿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세의 모습을 보면 과거세와 미래세를 알 수 있으며, 그 모든 출발점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나쓰메 쇼세키의 소설 '마음'을 접하면서 느낀 나의 마음을 간략히 적어본다.
1910년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그리고 선생님과 유서 이렇게 세 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간략히 등장 인물을 소개하면, 도쿄 제국대학 대학생인 '나'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시골 집안 출신으로 여름 휴가지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알게 된다.
'선생님'은 시골 유지의 외아들로 부모님은 모두 장티푸스로 돌아가시고 작은 아버지에게 재산을 맡겼으나 배신을 당한 후, 남은 재산을 처분 고향을 떠나 도쿄로 온 후 다시는 고향을 찾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는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하숙집 아주머니와 딸, 선생님의 친구인 'K'등이 이 소설의 주요 등장 인물들이다.
마음은 구세대의 인물이 신세대를 향해 자신의 내면의 갈등을 드러내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주요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자식을 대학까지 공부시키는 것도 좋은 점 나쁜 점이 있더라. 어렵사리 가르쳐 놓으면 절대 고향에 돌아오지를 않잖아.
이래서야 부모 자식 사이를 떼어 놓으려고 공부를 시킨 꼴이지 뭐냐.
이 부부은 어쩌면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치열하게 정진하던 'K'를 선생님은 하숙집 아가씨와의 삼각관계 속에서 잔혹하게 배신하고 만다.
거실 장지문을 열기 전에 다시 아주머님을 돌아보며 결혼식 날짜는 언제입니까?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뭔가 축하 선물을 하고 싶은데 제가 돈이 없어서 해드릴 수가 없군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주머님 앞에 앉아 있던 나는 그 얘기를 듣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이 부분은 두 사람의 엇갈림의 비극이 가장 가슴 아프게 드러나는 대목이자 인간의 묘한 마음을 잘 표현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에서 우유부단한 선생님과는 달리, 어쩌면 순수한 마음을 가졌던 'K' 그의 죽음이 늘 가슴 한 켠에 남아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한 '선생님' 그리고 그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진실을 알리고자 한 '나' 참 묘한 마음이 남는 작품이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그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철학과 가치관이 부재한 혼돈의 세상, 선악의 구별이 어려운 세상, 선도 이겨야만 정의가 되며, 지게 되면 악이 되어버린다고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오탁악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인간이 가진 온전한 인간 본연의 마음, 서로 더 격려하고 타인의 아픈 마음을 나누고 함께 더 행복해지려고 하는 이타의 마음
그 출발점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하는 인간성 회복이 아닐까 더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