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살아간 삶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양진과 훈이는 하숙집을 운영한다. 두 부부는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딸 선자를 사랑으로 키운다. 하지만 선자는 유부남인 한수의 아이를 임신하고 만다. 다행히 선자는 이삭과 결혼할 수 있었고, 선자와 이삭은 일본으로 떠난다. 한수의 핏줄인 노아, 이삭의 핏줄인 모자수가 태어나고 선자는 노점상을 하며 자식을 키워낸다. 이삭은 신사 참배 문제로 고문 끝에 죽고 만다. 선자 가족은 야쿠자 두목이 된 한수가 남몰래 도운 덕분에 힘든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노아는 최고 명문 와세다대에 합격하지만, 자신이 야쿠자 한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아 사라진 뒤, 자살한다. 모자수는 노력 끝에 거대한 파친코 회사를 가지게 되고, 아들 솔로몬에게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해 준다. 솔로몬은 외국계 투자은행에 취업하지만 출신 때문에 부당하게 해고되고, 사라지지 않은 차별을 실감하며 아버지의 파친코 사업을 물려받기로 결정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뿌리깊은 일본 사회의 차별과 한국, 일본 중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 문제에 마주치게 된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이런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다.
선자는 무일푼으로 일본 땅에 도착하지만, 어떤 일이든지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일하며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살림을 꾸려갔다. 모자수는 차별로 일반적인 직업은 갖지 못하지만 파친코 사업을 하면서도 부당한 일은 하지 않으며 당당하게 살아간다. 또한 자식 솔로몬만큼은 차별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국제학교에 보내고 미국 유학도 보내는 등 자식 교육에도 애를 쓴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역경에 마주칠 때가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선자부터 모자수까지 3대에 걸쳐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일본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오늘도 삶의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으로는 이국 땅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착한 또 다른 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