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죽기로 결심한 주인공 ‘노라 시드’가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미스터리한 도서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눈을 뜨며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는 이 소설은, 노라의 가장 완벽한 삶을 찾는 모험을 따라가며 ‘살아 있음’과 ‘살아가는 것’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어머니의 죽음, 파혼, 해고, 반려 고양이 볼츠의 죽음… 더 이상 삶을 견딜 수 없던 주인공 노라는 자살을 결심한다. 눈을 뜬 곳은 초록색 책들로 가득한 자정의 도서관. 친절하고 다정한 사서의 안내로 서가의 책이 모두 노라가 살았을지도 모르는 삶들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되고 노라는 《후회의 책》을 펼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 다른 선택을 했던 삶을 살아본다.
빙하학자, 뮤지션, 동네 펍 주인, 수영 선수가 되는 삶, 평범하지만 지루한 삶, 아이가 있는 삶 등등 가장 ‘완벽한 삶’을 찾을 때까지 수만 가지의 새로운 삶을 거친다. 그러나 노라는 자꾸만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오게 되고, 무엇이 완벽한 삶인지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자신이 꿈꾸던 삶에서도 아무리 성공한 삶에서도 또 수많은 다른 삶에서도 문제는 있기 마련이고 가장 행복해 보이는 삶이 주워졌을 때마저 완전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삶이 아니라는 느낌, 자신이 그 삶을 직접 만들지 못하고 그 과정을 하나 하나 선택하지 못했다는 것이 노라의 발목을 잡는다.
노라가 완전하고 행복해 보이는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하나! "‘살아야 한다!’ 지금을 살면서 선택하고 또 선택해 나가며 살아야 한다. 사랑하며 사랑받으며 살아야한다. 그저 살아야 한다." 라는 것이다.
노라는 죽고 싶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것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삶은 엉망진창에 고군분투일지라도 그녀의 것이었다. 그조차 아름다웠다. 그녀는 결국 죽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간절히 원하며 다시 살아갈 것이다.
자신이 살지 못하는 삶을 아쉬워하기란 쉽다. 이루지 못한 것들을 후회하기는 쉽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삶이 아니다.
후회 그 자체다. 바로 이 후회가 우리를 쪼글쪼글 시들게 한다. 또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을지 나쁠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지 못한 삶들이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삶도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지 못했던 선택, 가지 않았던 길이 아닌 지금 현재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지금 이 삶에 대한 감사함을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