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작별하지않는다
작가: 한강
등장인물: 경하(자살을 미루는 작가, 글쓴이), 인선(경하의 친구, 이야기 전달자)
내용
유서를 반복해서 쓰고 삶을 버텨가며 살고 있는 경하는 눈내리는 벌판, 검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걷다보면 물이 차오르는 바다로 변해 밀물로 무덤이 잠기고 뼈들이 쓸려가는 건 아닌지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상태인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인선에게 문자를 받는다.
인선은 다큐멘터리 작가로 명성을 얻을 즘 목공을 배우겠다고 목공학교에 있다가 8년전에
제주로 돌아가 40세에 자신을 낳은 어머니의 노환을 돌보았다.
그 이후로도 제주에 머물고 목공일을 하던 인선은 경하가 꾼 꿈을 함께 영상으로 제작하기로 했다가
무산되어 혼자 작업중에 두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로 봉합 수술을 받고 있었다.
병원에 온 경하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제주 집에 가서 앵무새 아마의 생사여부와 살아있다면 물을 주라는 부탁을 했다.
경하는 엄청난 폭설이 오는 제주로 가 온갖 고난 끝에 인선의 집에 도착했지만
아마는 이미 죽어 묻어 줄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살아있는 아마와 언제 왔는지 모를
손가락에 봉합 수술 자국이 없는 인선도 마주하게 된다. 현실인지 환영인지 모를 촛불 속에서
경하는 인선의 가족이 예전 제주에서 겪은 비극적인 일들을 듣게 된다. 아버지의 트라우마,
어린 어머니의 처참한 생, 그리고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제주에서 학살당한 그 이야기이다.
후기
제주도에 사는 삼십만명을 다 죽여서라도 공산화를 막으라는 미군정의 명령, 경찰복과 군복을 입은
이북 출신 극우 청년 단원들, 해안의 봉쇄, 언론의 통제로 광기가 허락되어 그렇게 죽은 열살 미만의
아이들이 천오백명, 이 섬에서 했던 그대로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추려낸 이십만명이
트럭으로 운반되었고 수용되었고 총살돼 암매장 되었지만 누구도 유해를 수습하는게 허락되지 않았고
고스란히 당해야 했던 이 일이 4.3 제주 사건이다.
이념을 내세워 만행을 저지른 국가가 남긴 상처는 희생자와 후손까지도 씻겨질 수도 잊어질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 모두가 이 사건과 작별하지 않았고 아직 작별하면 안되고 작별할 수 없는 사건이라 생각된다.
책을 직접 접하면 읽고 글로 후기를 쓰는 것 이상 표현 할 수 없는 분노와 먹먹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