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제목 부제목은 하나의 부연 설명일 뿐, 책을 관통하는 테마는 다름아닌 "짝짓기"이다.
짝짓기라고 하면 일차원적으로 드는 생각은 섹스이다. 그러나 인간은 모든 문화권에서 섹스란 표현을
감히 맘 놓고 말하거나 적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 연애, 결혼 등의 단어와 관습이 생겨났다.
다시 말해 순수한 짝짓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결혼이라는 사회 장치로 발전시켰다.
당연히 사회 장치는 인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특히 인간의 욕망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한다.
인간은 각자의 개성대로 살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혼이란 관습도 항상 해피엔딩을 보장하지 못한다.
개개인의 짝짓기를 향한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또다른 개념이 필요하다.
바로 윤리/도덕이다. 나와 내가 아닌 타인 사이에 필요한 윤리에서 더 구체적으로 남자와 여자 사이의 윤리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윤리 개념은 단순히 인간의 본능을 억제해야 한다고 외치기만 할 뿐, 인간의 본능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제시해 주지 못한다. 특히 초등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현명하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은 그 어디에도 없다. 성교육으로 관점을 돌리면 이건 뭐 선비 한 사람이 서당에서
성은 이런거다 말하고 있는 수준이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사설이 길었다..
책 도입부는 짝짓기 행동에 대해서 인류 진화론적으로 어떻게 진화되고 발전되었는지 설명해준다.
이어서 여자와 남자가 원하는 것이 나오는데 영화 'what women want'를 상상하지는 마시라.
진화론적 관점에서 원시 인류가 암컷으로서 또는 수컷으로서 짝짓기를 위해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석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화두가 나온다.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하룻밤의 정사"이다.
이후 책 전반적으로 하룻밤의 정사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다양한 실험과 설문조사를 통해 그 원인을 밝혀낸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설득되어버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상대 이성의 외모에 따른 욕망이다.
지금까지 나는 단순히 꽃미남, 꽃미녀 같은 아주 뻔한 잘생기고 이쁜 사람들의 외모를 최고의 기준으로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더 과학적인 견해를 갖게 되었다. 바로 대칭성이다. 책에서 말하기를 통계적으로
대칭적인 사람일수록 외모가 상위권에 속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이런 대칭성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본능(?)은 이미 대칭성을 파악하고 있다. 초특급 스타는 바로 이런 대칭성 면에서 최상위 그룹이기에
우리 모두는 본능적으로 그들을 이상형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슬픈 현실이지만 배우자가
이상형(외모만 포함하지 않는다. 경제력과 헌신, 외모 이 세가지가 이상형의 조건 top3를 차지한다)인 경우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하룻밤의 정사"가 모두를 힘들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DNA가 이렇게 진화되어 왔다.
이 책은 남녀 간의 욕망의 차이를 진화론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니라 차이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통해
부부, 연인간의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