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할 때가 있다.
특히 단어의 뜻이나 정확한 의미 같은 것들이 그렇다. "고통이 뭐에요?" 그런 식이다.
유치원에서 배워오는 속담들도 그렇다. "낮말은 왜 새가 듣고, 밤말은 왜 쥐가 듣는다고 하는 거에요?" 라는 식으로 물어보면 순간 머릿 속이 하얘진다. 사례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면 제일 편할텐데, 라고 생각하다가 알게 된 책이 이 책이었다.
독서교육으로 유명한 동성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필독서로 읽히는 책 중 하나였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 이라는 책 또한 추천)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하시면서 초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필수 속담들을 추려 그 뜻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주었다. 굳이 속담을 공부하지 않아도 읽기만 하면 속담이 아이들 수준에서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책을 읽으면 뜻을 알게 되니, "궁금하면 책 찾아보렴"이라고 말 할 수 있으니 부모 또한 여유가 생겨 좋다)
또한, ‘속담! 꿰어야 보배’ 코너를 통해서 생활 속에서 속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직접 활용 문장을 들어 설명했고, ‘한술 더 뜬 어휘력’ 코너에서는 비슷한 속담, 반대되는 속담, 같은 성어, 참고 자료 등을 알려 주어 좀 더 폭넓은 어휘를 접할 수 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 덕분에 위인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뒷 부분에 붙어 있는, 역사 이야기 속에서 속담을 풀어내는 코너를 제일 재미있어 했다.
속담을 ‘공부’로 만나서 외우고 반복해서 쓰기만 하면 따분하고 지루하겠지만,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그 뉘앙스와 활용 방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으니 7-9세 아이들에게 적합한 도서인 듯 하다.
돌잡이일 때의 버릇이 7살인 지금도 보이길래, "ㅇㅇ는 아기 때 하던 것을 지금 7살인데도 똑같이 하네~" 했더니만,
아이가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라고 했다. 목이 아파도 들고 오는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기쁨이란 이런 데서 나오는 것 같다.